"MBC, 젊은 여성앵커들 정치도구로 이용"
변희재 "피켓 들고 전단지 나눠주는 게 전부, 마스코트로 이용돼"
변희재 "젊은 여성앵커들 집회 참여, 윗선지시 없이 불가능"
변 대표는 최근호 <미디어워치>의 커버기사 <정치투쟁의 도구로 이용당하는 MBC의 여성앵커들>을 통해 손정은, 문지애, 김주하 등 MBC 여성앵커들의 사진을 실은 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선 지난해 7월 <PD수첩> 탄압에 항의하는 촛불문화제때 <뉴스데스크>의 손정은 아나운서가 참여했고 당시 자신이 속한 인터넷미디어협회가 "한국 방송구조상 절대약자인 여성 아나운서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집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윗선의 지시나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실제로 손정은 앵커는 MBC노조의 정치적 성향과는 정반대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촛불집회 참여 1년전인 2006년 3월, 부산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을 지지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 화제에 오른 것"이라며, 당시 손 앵커가 자신이 다니던 교회 홈페이지에 허 시장 지지글을 올렸던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손정은 앵커가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을 지지하며 흑암세력을 무너뜨리겠다는 공개 글을 게시한 것으로 봐서, 손 앵커는 촛불세력과 사상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혜진 <뉴스데스크> 앵커가 지난해말 MBC 1차 파업에 참여하며 자신도 파업에 참여한다는 클로징멘트를 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그러나 현재 4월 개편때 신경민 앵커의 교체설로 논란이 불거졌지만 박혜진 앵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박 앵커의 멘트가 본인 스스로의 자율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조와 회사와의 공감 속에 나온 것이라는 방증"이라고 강변했다.
"피켓 들고 전단지 나눠주는 게 전부"
그는 "KBS와 YTN사장 교체, 방송법 개정 등으로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파업이나 시위 등의 일들을 겪고 있다. 그러나 KBS도, YTN도, SBS도 젊은 여성 아나운서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없다"며 "오로지 MBC만 젊은 여성 아나운서들을 투쟁의 최전방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YTN의 정애숙 앵커가 YTN 시위 당시 몇몇 매체에 인터뷰에 나섰지만 정 앵커는 나이가 30대 후반에 이르렀고 오랜 동안 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한 배터랑이다. 또한 정 앵커는 인터뷰를 통해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반면, MBC의 손정은, 박혜진, 문지애 아나운서 등은 자신의 발언이나 행동을 정당성을 주장하는 후속 인터뷰를 한 바 없다"며 "집회장에서 피켓을 들고 있고, 방송 도중 짤막한 돌발 멘트를 하고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게 전부다. 정치투쟁의 마스코트나 바람잡이 역할로 이용당하고 있는 셈"이라며 비하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이밖에 MBC 메인뉴스 남녀 진행자의 나이차가 방송사중 가장 크다는 점 등을 거론한 뒤 "방송사 전체를 통틀어 스무살 이상의 나이차를 벌여놓으며, 남녀 앵커를 아버지와 딸의 이미지를 굳혀나가는 곳은 MBC가 유일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1988년 민주화 시대 이후 대한민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이러한 흐름을 선도해야 할 공영방송 MBC가 오히려 여성을 미모와 나이로 차별하고, 정치투쟁의 도구로 악용하면서도, 방송민주화와 앵커의 자율성이라는 깃발을 들고 있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좌파언론 및 여성단체들이 MBC를 비호하는 현실, 21세기의 그로테스크한 대한민국 방송 풍경이 아닐까?"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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