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촛불 괘씸죄' 걸렸나
KBS 일방적으로 출연 취소 통고, 지난해 "촛불 아름답다"
윤도현, 출연하기로 했던 KBS 프로 잇따라 출연 불허
윤도현은 최근 8집 '공존'을 발표한 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이미 출연하기로 약속이 돼 있던 KBS 2TV '비타민'과 KBS 1TV '1대100' '열린음악회' 등의 출연을 앞두고 돌연 방송출연 불가 통보를 제작진으로부터 받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KBS 고위층이 윤도현 출현을 보고 화를 냈다는 설이 나도는 등, 윤도현이 지난해 촛불집회때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해 KBS 가을 개편 때도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라디오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연이어 하차, 같은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한편 KBS는 8집의 타이틀곡 '아직도 널' 뮤직비디오에 대해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다가 수정본 뮤직비디오에 대해 재심의후 방송을 허용키로 했다.
KBS는 맨처음 뮤직비디오가 도로 중앙선 위로 걷는 장면이 도로교통법에 저촉되며 일부 상표명이 노출된 점 등을 문제삼아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윤도현측이 이들 장면을 삭제하자 방송 허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5월17일 윤도현 "촛불이 너무 아름답다"
촛불이 한창 뜨겁던 지난해 5월17일 밤, 윤도현은 경찰의 사법처리 경고에도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 무대에 올라 "욕 먹어도 계속 이런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속에 무대에 올라 "촛불이 너무 아름답다"며 "6년전 미군장갑차에 치여 생명을 잃은 미선이,효순이 추모 공연때 여기 오고 난 이후 오랜만에 온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솔직히 되게 조심스러웠다"며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우리는 (못 와) 더 못난 사람 같아 창피했다. 왜 자신감 없게 살았나 싶어 그래서 나왔다"며 무대에 설 때까지의 고뇌를 밝혔다. 그는 "이런 무대를 잊지 않고 계속 서고 싶다. 욕먹어도 계속 하고싶다"며 "솔직히 우리가 이런 공연한다고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작은 힘들이 모여 쇠고기 재협상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0대들 보기가 정말 창피하다"며 "학생들은 나라 걱정 안해도 되는 것처럼 기성세대가 매도하는 것 같다. 너무 창피해서 (촛불 문화제에) 와야겠다 싶어 저희도 같이 뜻을 동참하고 있다"며 정부와 보수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