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일본 이기겠다" 약속 지켰다!
쇼트 세계신기록으로 1위, 아사다와 점수차 무려 10.06점
지난 24일 한국 야구팀에 아깝게 준우승에 그친 뒤, 김연아(19. 고려대)가 한 말이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이 약속을 지켰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0조 네 번째 연기자로 나서 기술점수 43.40점과 예술점수 32.72점을 합쳐 76.12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점수는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72.24점)을 한달만에 무려 3.88점이나 끌어올린 대단한 기록이었다.
특히 김연아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무려 10점 차로 앞서며 일본의 콧대를 확실하게 꺾었다.김연아와 함께 10조에서 연기를 펼친 아사다는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실수하면서 66.06점에 그치면서 3위로 밀려났다.
김연아는 이날 완벽 그 자체였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컴비네이션(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킨 이후 트리플 러츠, 더블악셀에 이르는 세 가지 점프과제도 모두 깨끗이 성공시켰다. 이어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 등 나머지 연기 요소까지 모두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특히 김연아는 마지막 컴비네이션 스핀에 이은 끝맺음 동작과 음악이 끝나는 시점을 정확하게 맞추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기를 모두 마친 김연아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만족감을 나타냈고, 스테이플스 센터의 모든 관중은 일제히 일어서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잠시 후 76.12점이라는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가 발표되자 김연아는 믿기지 않는다는듯 놀라는 표정과 함께 손으로 입을 감싸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특히 이날 연기를 펼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스케이팅 기술면에서 8점대의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도 첫번째 점프과제였던 트리플 플립 점프에 어텐션 판정이 붙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었다.
김연아와 함께 나선 '팀코리아'의 김나영(19.인하대)도 8조 첫 번째 연기자로 나서 51.50점으로 자신의 이번 시즌 최고점을 획득하며 17위를 차지,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하는 선전을 펼쳤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76.12점을 따낸 김연아는 2위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67.90점), 3위 아사다 마오(일본, 66.06점)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는 상황이어서, 첫 우승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역시 김연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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