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MB정권은 '앵똘레랑스 정권'"
"20년전과 지금의 차이는 고문만 없을뿐"
홍세화씨는 26일 밤 CBS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잇따른 언론인 구속과 관련,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건 언론의 소명인데 그걸 했다고 해서 그걸 걸고 넘어간다는 건 언론 자체의 존재이유를 무시하고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예컨대 일제고사 때문에 교사들을 해임시킨 문제라든지 국방부 불온도서에 대해 법무관을 헌법 소원했다고 파면한 일이라든지, 4대강 정비에 대해 용역보고서가 대운하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연구관을 징계한 거라든지, 촛불시위가 있을 땐 두 번이나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결국은 시위자들을 걸고 기소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끝까지 반대자들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을 국가의 물리력인 검찰, 경찰을 동원해서 그야말로 그렇게 밀고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앵똘레랑스의 구체적 사례들을 열거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야말로 20년 전과 지금의 차이는, 내가 볼 때 현상적인 차이는 고문만 없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과거의 권위주의 정권 시절엔 일상적으로 고문만 행해졌었는데 그 일상적 고문 정도만 없지, 국가의 물리력을 동원하는 양태라든가 용산 참사에서 보여주듯이 국민을 대상으로 작전을 편다든지 이런 방식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로 되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결국 이명박 정부는 힘의 논리로만 무장하고 있고, 전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촛불시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오니까 고개 숙여서 사과를 했지만 촛불이 좀 사그라지니까 바로 거기에 역공을 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식으로 철저하게 힘의 논리로만 무장되어 있는 권력집단이 아닌가 싶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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