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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조간부들, 수천만원 유흥비 탕진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룸살롱...검찰, 농협노조도 수사

국민은행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조합비 4천만 원 이상을 단란주점, 룸살롱, 안마시술소 등에서 유흥비로 탕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은행의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조합비 4천2061만원을 81차례에 걸쳐 단란주점, 룸살롱, 안마시술소 등에서 사용하다 최근 노조 회계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러한 사실은 회계 감사인 중 한 명인 H씨가 은행 내부 통신망에 감사 결과를 올리면서 공개됐다. 향응에는 하룻 새에만 4차례 술집을 돌며 3백여만원을 쓰는 등 하루에 수백만원을 쓴 경우도 즐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유강현 노조위원장은 18일 사과성명을 통해 "조합원 정서에 반하는 비용 집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 드린다"며 "회계감사 1인의 지적에 따라 조합원 정서에 반하는 가맹업종, 즉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방 등에서 지난해 사용한 전액을 환입하겠다"고 비용 반납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그러면서도 비공식적으로 집행간부들이 자체 사용한 것이 아니라 각종 조합원 관련 행사나 상급단체, 일부 정치권 등 외부 기관을 만나는 데 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은 거세다. 노조 상급단체나 정치권 등과 만나 룸살롱 등에서 수백만원을 탕진하라고 연간 수십억원의 조합비를 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노조 파문은 가뜩이나 고임금 직종인 은행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고 특히 IMF사태후 11년만에 다시 은행에 국민혈세인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노조 게시판에는 농협 노조가 조합비 횡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비리척격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금융권 노조를 둘러싼 모럴해저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은 18일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사에 있는 노조 사무실과 노조가 운영하는 신협 매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노조가 금강산 워크숍 비용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렌트카 사업을 벌이면서 뇌물이 오고 갔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이준기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3 20
    꼽냐

    기쁨조 따라하는거여
    떡사마만 거시기 있는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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