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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인당 GDP, 1만5천달러도 붕괴 위기

세계 최대 환율 폭등에 국가 위상 급속 추락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5천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 2만 달러를 넘었던 2007년의 절반 가까이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달러기준 1인당 GDP가 감소한다는 것은 국민이 거둔 소득의 구매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 국민소득, 5년 전 수준으로 회귀 전망

11일 민간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DP가 5년전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4.0% ▲물가 지표인 GDP디플레이터 2.1% ▲연평균 원.달러 환율 1,300원 ▲추계 인구 4천874만7천명으로 가정할 때 1인당 GDP는 1만4천690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송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하반기에도 진정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만약 경제가 예상보다 더 악화해 성장률이 -6.0%까지 떨어지고 연 평균 환율이 1,500원으로 올라선다면 1인당 GDP는 1만2천472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송 연구위원은 관측했다. 이는 2007년의 62%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경기의 회복 조짐이 빨라지고 정부의 경기 부양에 힘입어 성장률이 -2.0%, 환율이 1,100원을 유지하면 1인당 GDP는 작년과 비슷한 1만7천715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인당 GDP는 연평균 환율 1,102.6원, GDP 증가율 2.5%, GDP 디플레이터 전망치 3.0%, 추계인구(4천860만7천명)를 고려할 때 1만7천700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1인당 GDP는 1995년 1만1천471달러로 1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으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 7천477달러로 곤두박질을 쳤다.

이후 2000년 1만888달러로 다시 1만 달러를 회복했고 2002년 1만1천483달러, 2003년 1만2천704달러, 2004년 1만4천173달러, 2005년 1만6천438달러, 2006년 1만8천376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2007년 2만15달러로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한은은 이달 중 국민소득 통계의 기준년을 현행 2000년에서 2005년도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개편된 통계로는 1인당 GDP가 예상보다 5~6%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다른 나라보다 국민소득 타격 크다"

1인당 GDP는 1인당 국민소득과 차이가 없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총소득(GNI)을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GDP에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등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을 더한 것이다.

1인당 GDP의 악화는 성장률이 급락하고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국내 경제예측기관들은 올해 1분기의 GDP 성장률이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하반기 들어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 -4%에 비해 훨씬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에 대한 해외 예측기관들의 전망치는 BNP파리바 -4.5%, 씨티은행 -4.8%, UBS -5.0%, 골드만삭스 -4.5%, 노무라증권 -6.0%, 국제통화기금(IMF) -4.0% 등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게다가 원화 가치의 하락폭은 세계 어느 나라 통화보다 크다. 올 들어 10일까지 달러화 대비 주요국의 통화 절상률은 한국이 -16.7%에 이르렀다. 다른 나라는 뉴질랜드 -12.6%, 일본 -8.4%, 호주 -10.1%, 싱가포르 -7.1%, 대만 -5.5%, 태국 -3.3%, 중국 -0.1% 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성장률과 통화가치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1인당 소득에 대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2008년에는 원화 기준으로는 소득부문에서 큰 문제가 없었으나 올해에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당초 예상보다 100원 이상의 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경상수지 흑자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1인당 국내총생산 등은 변동의 여지가 적지않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5 3
    독일

    10년간 놀고먹은 죄다
    제조업 안하고 코스닥,아파트 거품으로
    떡값 챙기기 바쁜 결과다.

  • 14 5
    111

    환율 상승은 수출이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 윤증현.........
    명박이 좋겟어....고환율 토건 통제 등.. 1970년대 정책은
    현대사회 21세기 사회에서는 절대 안먹혀....
    신자유주의 FTA 더 더더 많이 깍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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