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GM 등 '283개 살생부' 공개
"내년안에 45% 부도날 것", 해당기업들 강력 반발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채권의 부도 가능성이 높은 283곳의 기업명단을 실은 `최하위 등급(The Bottom Rung)`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무디스는 "이들 기업 가운데 45%가량이 내년 안에 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기업들의 채권 및 은행 대출 규모는 총 2천600억달러"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총 2천73개 기업의 채권에 대해 등급을 매기고 있어, 이번에 발표한 부도가능 기업들의 비중은 전체의 15%에 이른다.
살생부에는 GM-크라이슬러-포드 등 자동차 '빅3'를 비롯해 소매체인, 미디어, 카지노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에너지, 항공, 외식업체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무디스로부터 B3 이하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들로, 무디스의 전체 21개 신용등급 가운데 16번째 순위로 투기등급에 속한다.
또한 이스트먼코닥, 미디어사 유니비전, IT기업인 유니시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OSI레스토랑파트너스, 카지노기업 MGM미라지, 잡지사 리더스다이제스트, 항공사 US에어라인, 식품기업 돌 푸드 등도 포함돼 있다.
무디스는 해당기업들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매달 부도우려 기업명단을 공개키로 해, 앞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기업들의 경우 추가로 이름이 공개될 예정이다.
무디스의 살생부 공개는 금융위기 심화로 채권 전반에 불신이 높아지는 가운데 옥석을 가려 시장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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