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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 -17%, 무역흑자 33억달러

선박 무더기 인도로 선전, 수출입 내역은 '악성'

2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3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선방했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58억4천800만달러, 수입은 225억5천300만달러로 무역수지가 2007년 6월(34억9천만달러) 이후 가장 큰 32억9천5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월 수출이 지난해 2월보다 17.1% 감소했지만 수입이 30.9%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자세한 내역을 들여다보면 경제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수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해 2월에 있던 설날이 올해 1월이어서 조업일수가 늘어난 데다가, 선박류 수출이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2월 선박류 수출규모는 42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4%나 급증했다. 하지만 선박은 지난해 9월부터 거의 수주를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타 주력 품목의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심각해 철강이 10% 감소한 것을 필두로, 자동차와 가전이 각각 33%,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각각 31%와 36%의 감소율을 보였고 반도체 수출액은 무려 40% 감소했다.

또한 수입이 급감한 요인도 국제유가 급락외에 설비투자 급감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 전년동기에 배럴당 92.5달러에 달했던 원유 도입단가가 지난달 43.4달러로 급락한 데 힘입어 원유 수입이 48% 줄고 철강제품 수입도 37%나 감소했다. 특히 기업들이 투자를 올스톱하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각각 90%, 31% 감소했다.

1∼20일까지 지역별 수출은 아세안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각각 31.1%, 19.4%씩 감소해 전체 수출 감소세를 선도했고 미국(-2.5%), 유럽연합(-5.7%) 등으로의 수출도 줄어들었다. 반면에 급감하던 중국 수출이 3.3% 증가로 돌아서고 중남미(22.6%), 중동(7.1%)도 증가세를 보여 기대를 모았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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