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백서> "北 중거리미사일 실전배치"에 일본 '긴장'
日언론 "괌 등 주일미군기지 사정권에 들어가" "특수부대도 우려돼"
"북한 특수전병력 6만여명 증강"
국방부가 23일 2년만에 발간한 <2008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전방군단에 경보병(특수전) 사단을 추가 창설하고 전방사단의 경보병 대대를 연대급으로 증편, 특수전 병력을 6만여명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특수전 병력은 총 18만여명으로 확충됐다.
백서는 "(북한이)한반도 작전환경을 고려해 야간.산악.시가전 훈련을 강화하는 등 특수전 수행 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전방지역의 제1제대에 화력을 보강하는 등 전쟁 초기에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기습효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상군의 부대구조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또한 백서에 따르면, 공군은 동.서부에 배치된 장거리 고고도 SA-5 미사일과 비무장지대(DMZ) 등에 밀집 배치된 SA-2/3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발사체계를 개선했다.
백서는 특히 미사일과 관련, 북한은 1990년 말 개발에 착수한 사거리 3천km 이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을 2007년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S-N-6)을 모델로 하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일본은 물론, 호주와 러시아, 중동 일부 지역까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백서는 또 "북한은 경제난에도 유류와 탄약 등 주요 전쟁물자를 2~3개월 분량 비축하고 있는 등 전쟁지속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북한의 전쟁지속 능력이 처음으로 소개했다.
일본언론 신속보도하며 "일본에 위협"
일본언론들은 <국방백서> 내용을 속보로 전하며, 특히 일본이 사정권내에 들어간 중거리미사일이 실전배치됐다는 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기지가 있는 괌 등이 사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명했고, 특수부대 6만명이 증강된 것과 관련해서도 "특수부대가 원자력발전소와 도시기반을 파괴할 경우 일본에도 위협"이라고 전했다.
<산케이> 신문 역시 중장거리 미사일 실전배치로 일본 등이 사정권에 들어가게 됐음을 강조한 뒤, <국방백서>가 북한에 대해 "주적"이란 표현대신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란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표현에 멈춘 형태라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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