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투기세력 공격인가? 환율 28원 폭등
아시아 10개 통화중 최대 폭등, 코스피-코스닥 동반폭락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원이나 폭등한 1455.5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1450원선마저 거침없이 돌파했다. 6거래일째 수직상승으로 작년 12월5일 1,475.50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지난해말 환율과 비교하면 200원이상 폭등한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 역외펀드의 환율 급등 소식에 3.50원 오른 143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더니 거센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450.00원으로 급상승했다. 그후 심리적 마지노선인 1450원선 방어를 위한 자금 유입으로 환율은 잠시 1,440원대로 밀렸으나, 오후 들어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장막판 1,460.00원까지 급등한 뒤 상승폭을 소폭 줄인 1455.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일각에서는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 공세가 가공스런 형태로 진행되면서 "환투기세력의 공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올 들어 아시아 10개 통화 가운데 원화가 15% 가까이 수직폭등하며, 최악의 평가절하가 진행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확산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의 후순위채 콜옵션 포기로 한국 시중은행들의 달러 기근이 국제사회에 알려지면서 한국 시중은행들에 대한 자금 회수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에다가, 두바이-아일랜드 등 신흥시장들의 디폴트 위기 제기, 설상가상으로 남북 군사충돌 위험 고조라는 '컨트리 리스크'까지 가세되면서 한국 원화에 대한 역외세력들의 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며 하루종일 공황적 분위기가 연출됐다.
증시 역시 환율 쇼크로 패닉적 분위기를 연출하기란 마찬가지여서, 코스피지수는 은행주가 폭락을 주도하면서 48.28포인트(4.11%) 빠진 1127.19로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19.70포인트(4.89%) 폭락한 383.17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도 폭등, 이날 채권시장에서 이날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32포인트 급등한 연 4.88%를 기록, 5%대에 바짝 다가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8포인트 오른 연 3.97%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25포인트 상승한 연 5.51%로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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