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9일 검찰의 용산참사 수사 발표를 맹비난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당론으로 공식 채택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당론을 모은 뒤, 오는 11일 예정된 용산 참사 현안 질의가 특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당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당 용산참사 대책위원장인 김종률 의원은 “검찰이 앞뒤가 바뀌고 본말이 전도된 수사결과를 내놓았지만 국민들 가운데 누가 이러한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시작되고, 이와 더불어 특검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 직후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즉각 수용해 용산 철거민 살인폭력진압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것이야말로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 앞에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한나라당에 동참을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지혜를 모아야할 시간이 된 것 같고 우리들의 단호한 마음과 의지를 모아야할 시점이 된 것 같다”며 “11일 현안질문 준비를 철저히 해서 특별검사제를 실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우리가 숫자가 적지만 지난 연말에 MB악법 강행도 한나라당의 반도 안 되는 숫자로 저지했다”며 “비록 여당의 반밖에 되지 않는 숫자지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투쟁해 나가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김재균, 이춘석, 우윤근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검찰 수사 결과에 강력 반발하며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후 특검발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