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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우리가 철거민들의 배후다”

<현장> 청계광장 시국미사, 명동성당까지 행진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가 2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1백여명의 신부, 수녀와 1천여명(경찰 추산 5백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남대문 태우며 시작해 철거민들 태우며 임기 1년 마감”

김영식 신부(안동교구)는 강론을 통해 “남대문을 태우면서 시작한 이 정부가 이번엔 철거민들을 불에 태우면서 임기 1년을 마감했다”며 “남은 4년이 지금과 같다면 우리는 마음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부를 비워버리자”고 말했다.

그는 “용산구청장은 생존을 우한 처절한 싸움을 슬프게도 ‘생떼거리’라는 단 네 글자로 비하하고 정부는 경찰특공대를 파견해서 철거민을 짓밟았다”며 “만인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만인을 죽이는, 폭력과 공포로 유지하는 더럽고 추악한 정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인국 신부는 검찰의 ‘전철연 배후론’과 정부의 ‘3자 개입 금지법’에 대해 “약한 자들의 연대가 뭐가 그리 무서워 막으려 하냐”며 “외로워 마시라, 우리가 여러분들의 배후세력이 되어드리겠다, 저들이 여러분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면 우리는 기꺼이 그 옆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

유족 “왜곡된 검찰 수사 바로 잡아달라”

유가족을 대표해 고 이성수씨의 부인 권명숙씨도 “경찰이 사람을 때려 죽이고 불태워 죽이고 밀어 죽였는데 검찰은 오히려 우리를 살인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인들이 어찌 맘 편이 눈을 감겠나, 여러분들이 왜곡된 검찰 수사를 바로잡는데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 조중동 언론들 제발 진실을 가로막지 말아달라”며 “철거민을 무자비하게 죽인 경찰과 편파 수사로 유족들 가슴에 대못 박는 검찰, 수조원의 개발이익에 눈이 먼 삼성, 포스코, 대림의 잘못을 바로 세워 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기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래군 용산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 위원장은 “오늘 검찰은 김석기 청장이 사건에 개입 안했다고 하고 화재의 원인은 철거민들의 화염병 투척이라며 이번 사태를 철거민들의 자해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왜 경찰특공대 투입을 승인한 김석기 청장과 그들의 배후인 이명박 정부, 무자비한 폭력단체를 고용한 삼성.포스코.대림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제단 시국선언 “십년 전 독재 권력의 악행 되살아난 듯 섬뜩해”

사제단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반성하지 않는 경찰과 진실을 감추는 검찰을 두둔하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고 울분에 떨게 만든다”며 “유감스럽지만 1987년 어느 대학생의 죽음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했던 일 하나로 철옹성 같던 군사독재정권이 붕괴되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려야겠다”고 경고했다.

사제단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가치관의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킨 이명박 정부의 과오는 하느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선언한다”며 “우리 사제들은 거룩한 분노로 맞서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국미사 마치고 가두행진, 참가자 2명 연행

사제단과 1천여명의 시민들은 오후 9시께 2시간여 시국미사를 마치고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인도행진만을 허용해 행렬의 선두에 선 유족과 사제단 신부들이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을지로 2가 사거리에서 1시간여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2명의 참가자가 연행됐다.

사제단은 밤 10시 20분께까지 롯데백화점 방향으로의 행진을 시도하다 다시 인도를 이용해 명동성당을 이동, 정리집회를 갖고 밤 11시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천주교에 이어 불교계도 시국법회추진위원회 주관으로 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시국법회를 열며 기독교계도 같은 날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추모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대책위원회’도 매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촛불추모제를 이어가며 오는 7일 3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9 13
    웃겨

    사형폐지에도 제일 앞장서는 그들
    수녀원은 철창이 너무 높더군.
    동교동만큼 안전하니 개소리 하겠지.

  • 16 8
    때끼

    어디감히
    신부님들을 범죄1위 속물들이랑 비교해...
    비교당하는범죄자는 초큼 기분좋을수 있는데 신부님들은 그게 아니자나?!!

  • 16 8
    궁금하다고

    사제단의 역할은? 먼지?
    나도 잘몰라.하지만 단일직업군 범죄 1위 집단 목X들 보단 깨끗한건 확실해...

  • 9 24
    누구냐...넌?

    사제단의 역할은?
    촛불시위에서 더 이상 확대되는것을 방지하는 역할?...난 항상 님들의 목적이 의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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