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충격의 -33%', 해방후 최악
자동차-반도체 수출 반토막, 무역적자 30억달러로 급증
2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2.8% 감소한 216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IT버블이 꺼지던 지난 2001년 7월에 기록한 21.2% 감소폭보다 더 큰 사상 최대 수출 감소치다.
지역별(1∼20일 기준)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32.7% 격감하면서 수출 감소를 견인했다. 중국 수출은 3개월째 30% 격감률을 기록, 한국경제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어 미국(-21.5%),유럽연합(-46.9%), 일본(-29.3%), 아세안(-31.7%), 중남미(-36.0%)로의 수출이 모두 대폭 줄어들며 한국에 타격을 가했다.
품목별로는 선박만 20%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자동차의 수출감소율이 무려 55%에 달한 것을 비롯, 반도체(-47%), 자동차 부품(-51%) 수출이 반토막났다. 이밖에 ▲석유화학 -40% ▲석유제품 -36% ▲철강 -19% ▲무선통신기기 -20% 등도 중국 수요 위축으로 큰 폭으로 위축됐다. 선박 역시 전월에 비해서는 48%나 줄어든 수치다.
1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2.1% 감소한 246억6천만달러로, 지난 98년 7월 43.9% 급감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원유와 석유제품이 단가 하락에 영향받아 각각 46%, 64%씩 수직 급락했으나 대신 가스와 석탄은 겨울철 수요 증가와 도입단가 상승 탓에 수입액이 각각 51%, 62%씩이나 늘어나 대규모 무역적자의 한 원인이 됐다. 다만 원자재 전체 수입액은 22.5%나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23.6%, 21.6%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 감소율보다 수출 감소율이 높아지면서 무역수지는 29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12월 5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지 한달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경부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 수출경쟁국도 모두 큰 폭으로 수출이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교역규모가 급감하는 추세"라며 "실물경기 침체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없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수출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