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진상조사단, 용산 발화원인 ‘공방’
진상조사단, 시너 동영상 편집 의혹 제기
조사단은 30일 성명을 통해 “검찰이 발화의 원인이라고 제공한 시너 동영상은 아직 발화원인이라고 확정할 수 없는 불확실한 물증”이라며 “검찰은 불공정한 수사와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구체적으로 망루계단에 흐르는 액체가 살수차에서 뿌려진 물인지 유류인지 명확하지 않은 점, 시너통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기에는 양이 많다는 점, 농성자-경찰특공대원 누구도 관련된 진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불확실한 물증의 이유로 들었다.
조사단은 “망루에 액체가 흘러내려오는 장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 않다가 곧이어 큰 불이 타오르는 장면을 갖다 붙여 망루 계단에서 흘러내린 액체가 화재의 원인인 것처럼 보이게 교묘하게 편집했다”며 편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검찰은 동영상의 일부를 언론에 제보함으로써 의혹을 증폭시키는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검찰이 확보한 동영상 전부를 공개함으로써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영상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조사단은 “검찰은 망루내 시너의 존재를 단정해버림으로써 용산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철거민 농성자들의 과격시위로 돌리려는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아니한 경찰의 '위법한' 과잉진압이 용산참사를 불러온 주요원인이 될 수 있음에도 검찰은 농성자들의 과격 행위와 화재의 연관성만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사단은 아울러 “화재의 발화시점과 발화원인은 아직 알 수가 없지만 명백한 것은 망루 내에 시너로 보이는 액체가 다량으로 유출된 상황이었다면 경찰의 진압행위는 그에 대한 안전대책을 세울 때까지 마땅히 중지되었어야 한다”며 “결국 사람의 안위를 무시한 채 적을 공격하듯 농성자 진압에만 혈안이 되었던 경찰의 진압작전이야말로 대형참사의 주요원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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