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숫자 공포' 확산, "수출 -30%냐 -35%냐"
1월 초대형 무역적자 확실시, 국제경제환경은 악화일로
30일 증시에 나돌고 있는 우려다. '1월 무역수지' 등 각종 충격적 경제지표가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1월 무역수지가 최악일 것이란 사실은 이미 공지된 내용이다. 정부여당은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벌써부터 "수출이 -30% 정도 될 것"이라고 흘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일각에선 더 나아가 "-35%"까지 흘리고 있기도 하다. 예상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 잠정치는 124억7천3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9%나 격감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수입액은 22.5% 감소한 170억4천800만달러에 그쳐, 이 기간의 무역수지 적자는 45억7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월말에 밀어내기를 하더라도, 막판에 설날 연휴 등이 끼어있었던 까닭에 1월 무역적자가 40억달러 전후로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다. 이는 고유가로 무역적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1월의 40억4천만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럴 경우 1월 경상수지도 넉달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경상수지 흐름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작년 12월의 경상수지 흑자는 8억6천만달러로 10월의 47억5천300만달러, 11월의 19억67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상흑자 급감은 수출 부진과 여행수지 악화가 결정적 작용을 하고 있다. 특히 여행수지 악화가 결정타를 가했다. 12월 수출은 17.9% 급감했으나 어렵게 5억4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그러나 서비스수지 적자는 15억1천710만달러로 급증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자 앞다퉈 해외여행을 나가면서 여행수지가 11월의 4억2천280만달러 흑자에서 12월 2억640만달러의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초부터 수출이 폭락하면서 무역적자는 물론, 경상적자까지 발행하자, 한은이 작년 12월에 발표한 `올해 경상수지 상반기 96억달러 흑자, 하반기 124억달러 흑자' 전망치는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1월 숫자가 아니라 '향후 추세'다. IMF가 수출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이 수출 급감으로 올해 세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거론하기에 이를 정도로 국제 경제환경은 급속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제경제계에서도 "실물불황은 이제 20% 정도 진행됐을뿐"이란 비관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 급등 등의 반사이익으로 한국 수출이 저력을 발휘할 것이란 '역샌드위치론' 등이 나오고 있으나, 워낙 세계경제가 공황적 위기를 맞으면서 보호주의가 부활하는 등 각종 악재가 속출하고 있어 한치의 앞날도 예단하기 힘든 안개속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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