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용산 참사와 관련, 경찰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28일 전국 성인남녀 2천6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용산 참사 책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7%는 "경찰 책임"이라고 답한 반면, "철거민 책임"이라는 답은 36.3%에 그쳤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퇴진 여부와 관련해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41.3%로,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36.2%보다 높았다. 김 내정자가 물러나면 안된다는 의견은 18.3%에 그쳤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2월 임시국회가 '용산 국회'가 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가 41.5%에 그친 반면, '경제살리기 국회'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50.6%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지난 22일(32.9%) 조사 때와 엇비슷한 34.6%로 조사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앞서 지난 17일 북한 군부가 군사대응을 선언한 데 대해서도 긴급 여론조사(19일 당일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잘하고 있다' 43.1%, '
잘못하고 있다' 42.7%로 엇비슷했지만, 향후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63.0%로 '강경하게 대처해야한다'는 의견 22.3%를 압도했다. '햇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2.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