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굴욕, 올 적자 2조3천억이냐 제로(0)냐
2004년 12조 흑자 기록후 계속 내리막길
UBS증권은 29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적자폭이 작년 4분기보다 더 확대, 1조3천2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9천750억원 적자, 3분기 490억원 적자를 낸 뒤 4분기에야 46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으로 2조3천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0만5000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반면에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1조원의 적자를 내겠으나, 2분기에는 4740억원으로 축소된 뒤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돼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0)는 기록할 것이란 전망인 셈.
UBS 전망과 우리투자증권 전망중 어느 쪽이 적중할지는 세계경제가 하반기에 밑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비관론자들이 전망하듯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더 나빠진다면, 해외시장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UBS 전망처럼 창사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낼 공산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세계경기 회복 여부와 별도로, 삼성전자의 수익구조가 2004년을 정점으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왔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04년 12조200억원을 정점으로 2005년 8조600억원, 2006년 6조9300억원, 2007년 5조9400억원, 2008년 4조1300억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올해는 최악의 경우 2조원이 넘는 적자까지 우려되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건희 전 회장이 재임시절 그렇게 강조해온 '신수종' 사업을 찾지 못했다는 반증이어서,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앞날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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