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중한 생명 희생, 가슴 아프다"
설날 라디오 연설 통해 '희망' 강조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설을 맞아 행한 라디오 연설에서 "사실 이맘때가 되면 가족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지고 기분도 약간 들뜨는 것이 보통이지만 며칠 전 용산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저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당 등이 요구하는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희망'이란 주제에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사흘 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보며 저는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의 취임사 중 '두려움보다 희망을, 갈등과 불화보다 목표를 향한 단합을 택했다'는 얘기, '오랫동안 정치를 지배했던 사사로운 불만과 거짓약속, 상호비방과 독단주의라는 낡은 관행을 끝내자'는 자신에 찬 선언이었다. 그 얘기에,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가자고 말씀 드렸던, 그렇게 해서 경제를 발전시켜 사회를 통합하겠다고 다짐했던 제 취임 당시의 약속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세계 모든 나라는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해 놓고 있다"며 "시급한 당면문제 해결을 위해 단합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소소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접고 희망과 용기를 서로 북돋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설은 우리에게도 가족간에, 친지간에 희망을 얘기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투고 갈등하기보다 서로 처진 어깨를 두드려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힘과 용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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