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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들, 정몽준에게 '대권승리' 기원?

'잠룡승천' 문구 새겨진 원통형 조각 선물 논란

축구인들이 16년간의 대한축구협회 수장 임기를 마치고 22일 퇴임한 정몽준 전 회장에게 대권승리를 기원하는 뉘앙스의 퇴임 선물을 전달, 논란이 일고 있다.

서정복 전남축구협회 회장과 김석한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은 이날 오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9 축구인의 날 시상식' 말미에 정몽준 전 회장에게 느티나무 재질의 원통형 조각물을 선물했다.

서울 인사동의 한 조각상에 의뢰해 수령 백 년을 넘은 느티나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조각물은 가운데 부분을 둥글게 파내 그 안에 축구공 또는 여의주를 형상화한 볼 모양의 나무가 들어있고, '잠룡승천'이라는 문구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서정복 회장은 "애초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 재선되고 축하 자리를 가지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며 "열쇠는 그렇고 증표로 드릴 마땅한 게 없어 기업인, 정치인으로 성취하라는 의미로 16개 시도협회와 산하 7개 연맹 회장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잠룡'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 잠재적 대통령 후보를 지칭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정 전회장의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로 해석돼 스포츠들의 선물 치고는 적절치 못한 게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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