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6일 개각 시기와 관련, “늦어도 내주 초에 하거나, 아니면 아예 2월 임시국회 이후로 넘겨야 한다”며 설 이전에 개각을 하거나, 2월말에 할 것을 주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청문회 개최와 쟁점법안 심의 등 2월 임시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설 연휴 이후 개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통해 개각 시기와 관련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내주 초까지 권력기관장 인사나 개각을 해주면 2월 첫째 주에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과 함께 해당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한 뒤 법안심사에 들어갈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설 이전 개각을 희망했다.

그는 국회폭력방지특별법과 관련해선 “오늘 최종안을 확정했다”면서 “오는 28일 공청회와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한 뒤 2월 임시국회에 상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특별법은 너무 과도한 처벌이란 일부 지적에 따라 처벌기준을 낮췄다”면서 “이 특별법은 ‘형사특별법’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법제사법위에 상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제한법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에 대해선 “하지만 미국식 필리버스터를 제안하면 운영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