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10개은행 신용등급 하향 검토중"
"한국 은행들, 달러 가뭄 계속", 현대차 쇼크와 맞물러 파문
대상 은행은 한국씨티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이번 조치는 앞서 무디스가 내놓은 한국 은행들의 외채 관련 보도자료에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앞서 보도자료에서 "한국 금융사들이 보유한 부채의 상당부분이 외채"라며 "자본시장에서 지속적인 달러 기근 현상과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한국 금융시스템에 큰 도전"이라며,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한국 시중은행들의 달러-원화 가뭄 현상을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 은행들이 외채 상환을 위해 정부에 점점 더 의존함에 따라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한국 국가 신용등급과 부합하도록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의 채무변제 능력이 한국 정부의 외화 채무변제 능력에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현재 한국의 장기 외화채권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하고 있으며 S&P는 'A', 피치는 'A+'로 부여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의 등급은 'Aa3'로 국가신용등급보다 2단계가 높고,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등급은 'A1'으로 1단계 높은 상태다.
무디스 발표에 앞서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무디스가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친 바 있어, 16일에도 금융시장이 또 한차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피치가 현대차-기아차 신용등급을 낮춘 데 이어 S&P도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면서 자동차산업 등 주요 산업부문의 부실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금융 부실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돌고 있어 시장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무디스의 경고로 정부의 준공적자금 투입에 반대해온 시중은행들에 반강제적으로 준공적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는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