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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그림 5점설' 파문 확산

모 갤러리의 세금 감면 로비용으로 살포설

한상률 국세청장이 차장 시절 당시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학동마을' 그림을 포함해 모두 5점의 그림이 국세청에 전달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정 당국이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복수의 사정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청장이 차장 시절 전 청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그림은 1점이지만 이는 모처에서 당시 국세청에 뿌린 5점 중 1점이라는 설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정당국은 한 청장이 전씨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그림 외에 추가로 국세청에 뿌려진 그림이 있는지와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한상률 청장이 전군표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진 학동마을이라는 그림을 받을 당시 국세청에 모두 5점이 전해졌다는 첩보가 있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도 "그림이 1점이 아니라 여러 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림 5점이 당시 국세청에 들어왔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지만 사실 파악이 안되고 있다"면서 "누가 무슨 의도로 국세청의 누구에게 그림을 줬다는 것인지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정 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선 그림 5점이 국세청에 전달된 것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전군표씨가 갖고 있는 한 점외 4점이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추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 당국이 그림 5점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국세청 '그림 로비' 사건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만일 그림 5점이 국세청에 전달됐다면 과연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전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 이전 '학동마을'이 화랑에 전시됐던 시기는 모 갤러리가 고(故) 최욱경 화백의 20주기 회고전을 열었던 2005년 5∼7월이다. 당시 회고전은 소장자들로부터 작품을 빌려 했던 전시회다.

이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 12일 '그림 로비' 사건 발생 직후 "4∼5년 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2005년 회고전 당시 해당 작품('학동마을')은 전시도록에 실었지만 소품인 데다 공간 배치 문제로 전시장에 걸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원소유주가 따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학동마을'이 전군표씨 부인인 이모(50)씨 주장대로라면 2005년을 전후로 한 청장에게 전달된 뒤 다시 전씨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미뤄보면 2004년 8월 서울지방국세청의 모 갤러리에 대한 세무조사와 최 화백의 20주기 회고전이 열렸던 2005년 5∼7월 이후 '학동마을'을 포함한 그림 5점이 국세청에 흘러들어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갤러리 관계자는 "일부 보도와 달리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고 그림을 한상률 청장에게 뇌물로 상납한 일은 절대 없다. 소장자에게 돌려 줬다"고 해명했다.

이 갤러리에 대한 세무조사는 탈세와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으로 2004년 8월부터 4개월에 걸쳐 진행됐고 국세청은 7억 원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처로부터 국세청에 유입된 그림 5점은 국세청장이 아니라 당시 국세청의 실세인 A씨에게 전해졌으며 A씨가 이 중 일부를 부하들에게 나눠줬다는 것이 사정 당국이 입수한 첩보의 핵심 내용이다.

이 첩보와 전군표 전 청장 부인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A씨가 그림 5점 중 1점인 '학동마을'을 한상률 당시 서울청 조사 4국장에게 건넸고 이것이 추후 전씨에게 전달됐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한 청장은 "('학동마을'이라는) 그림을 본 적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사실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혹이 증폭되면서 검찰도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도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 청장이 '그림 로비' 의혹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있는 포항지역 인사들과 작년 말 골프를 함께 했다는 사실이 포착되면서 야당의 정치 공세가 가열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 5
    푸하

    청소하려면 김정일 호위총국이 와야 할걸?
    전부 다 죽이기전엔 청소 힘들거다.
    다 썩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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