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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재정부위원장에 전문건설협회장 임명

8백억대 갑부 조진형, 부위원장에는 건설계 인사

최근 적잖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이 13일 당 살림살이를 맡을 재정부위원장에 건설업계 인사를 임명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 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심규철 전 의원을 제2사무부총장에 임명하는 동시에, 재정위원장에 823억원대 갑부인 조진형(인천 부평갑) 의원을, 부위원장에는 박덕흠 전문건설협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재정부위원장에 임명된 박덕흠 회장의 경우 전국 하도급 건설업자들을 대표하는 인사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청장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다가 뜻을 못이룬 이력이 있다.

박 대표는 "설령 정치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하여도 그것은 깨끗한 돈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제는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적인 요구"라며 "깨끗한 돈, 마치 저 산골 옹달샘에서 솟는 그 청정한 맑은 물처럼 여러분들이 그러한 물을, 청수를 제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탁한 돈, 때 묻은 돈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재정위원회라고 하지 말고 청수회라고 이름 짓는 게 어떤가"라며 "아무튼 좋은 모임을 가져 발전이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헌에 따르면 재정위원회는 당 예산의 편성 및 결산은 물론 당 운영자금 관리 및 지출을 도맡는다. 또 국고보조금 이외, 후원금 등이 공식적으로는 모두 재정위를 통해 드나든다.

특히 후원금의 경우 재정위가 후원금을 단순 모금할 뿐만 아니라 후원금 모금의 막후 역할을 하기에, 재정위원들이 어떤 인사들인가에 따라서 모금액도 달라진다는 것이 이제까지 정설이다. 따라서 재정부위원장을 건설업계 출신으로 임명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건설업계 의존도가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 날 당 공식 보도자료에는 박 부위원장을 비롯한 29명의 재정위원들의 세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3
    Charles

    결국 토건족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구나..
    아.. 안타깝다.. 어떻게 만든 대한민국인데..
    겨우 저따위 토건족들에게 나라를 말아 먹게 하다니..
    자기 집값 올려준다는 토건족에게 당한 국민들이 정신을 차려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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