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및 씨티그룹 부실에 대한 우려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8500선마저 무너지며 올 들어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말보다 125.13포인트(1.46%) 떨어진 8,474.05로 마감돼 나흘째 수직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2.80포인트(2.09%) 하락한 1,538.7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09포인트(2.26%) 내린 870.26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씨티그룹이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씨티그룹이 손실 보전을 위해 알짜 증권사인 스미스바니를 떼어내 모건스탠리의 주식영업부문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씨티그룹을 실제로 경영해온 로버트 루빈 고문이 퇴진키로 한 점 등이 씨티 위기설로 확산되면서 씨티 주가가 17.3%나 폭락했다.

또한 알코아가 주당 7∼10센트의 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되면서 7.0% 떨어졌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할 인텔도 2.6% 하락했고 월마트도 0.3% 내렸다.

이와 함께 '빅3'중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포드도 악화되는 판매부진 때문에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50% 하락한 4,426.19,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1.62% 하락한 3,246.12,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34% 급락한 4,719.62 포인트를 기록한 가운데 장을 마쳤다.

한편 국제유가는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3.24달러(7.9%) 떨어진 배럴당 37.59달러에 거래를 마쳐 작년 12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