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포조선 고공농성 보름째...상황 심각
생수와 초콜릿 반입만 허용, 영하 날씨속 동상 걸려
“민의를 대변해야하는 국회의원인 정몽준 한나라당의원은 실질적 사용자로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함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사측의 노동탄압을 방관하고 있다.”
조합원 투신사고로 촉발된 울산 현대미포조선 조합원들의 고공농성이 보름째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노총이 7일 미포조선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에 대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실질적 소유주 정몽준, 미포조선 노동탄압 방관 말라"
민주노총은 이날 낮 12시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울산본부 및 미포조선 조합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 사용자 정몽준 의원은 대법원판결을 수용하고 노동탄압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미포조선 사태를 촉발시킨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는 이미 법에 의해 불법판정까지 났는데 이조차 외면한다면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조차 내던지는 처사이며 일말의 양심조차 가지지 않은 악덕사용자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정 의원을 압박했다.
민주노총은 또 “부당하게 해고된 미포조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년간의 힘겨운 해고기간 동안 병에 걸려도 치료조차 못하는 생계파탄에 시달려왔으며, 이로 인한 이혼 등 가정파탄의 고통까지 당해야 했다”며 사측에 조속한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현대미포조선 사태는 지난 2003년 내주하청업체인 ‘용인기업’이 수익성 악화로 폐업하면서 3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은 곧바로 ‘현대미포조선 소속 노동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투쟁에 나섰다.
이들의 법정 소송은 부산고법의 한 차례 기각 판결과 상고를 거쳐 5년 내내 이어졌고 지난 해 7월 10일 대법원은 “실질적인 인사권, 지휘감독권 등을 가진 현대미포조선이 용인기업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사용자”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며 원심판결을 기각하고 파기환송하며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5년만에 부당해고 판정 받았지만 회사는 모르쇠 일관"
그러나 무려 5년 5개월여만에 복직의 길이 열렸지만 사측은 부산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판결이 확정돼야 노동자들을 복직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복직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나아가 대법원 판결 후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을 요구하는 정규직 노조 조합원 2명 대해 사내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려 양측의 갈등은 악화됐다.
악화일로를 치닫던 양측간 갈등은 지난 해 11월 14일 사측의 노동탄압에 항의하던 조합원 이홍우씨가 회사 사무실 4층 난간에서 투신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촛불문화제, 영남노동자 대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사측에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했지만 계속해서 거부당했다.
고공 농성자 건강 급격히 악화, 시민사회단체 릴레이 단식 예정
급기야 지난 해 12월 24일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조합원이 ▲이홍우 조합원 투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부당징계 철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울산 동구 예전만 현대중공업 소각장의 100미터 높이의 굴뚝에 올랐다.
농성자들은 생수 2병, 바람막이용 비닐, 밧줄만을 소지한 채 굴뚝에 올라 보름 동안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영도 수석본부장은 보름여 고공농성에 따른 몸에 이상을 호소하고 있고 두 농성자 모두 발에 동상이 걸리는 등 건강 악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들에게 제공된 물품은 세 차례 반입된 생수 10여통과 초콜릿이 전부. 노조는 고공농성이 시작된 이후 매일 물품 반입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사측의 저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동익 울산본부 조직국장은 “추운 날씨 탓에 동상이 걸리고 감기에 걸리는 등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지만 오늘도 경찰과 사측에 의해 음식물과 방한용품 반입이 저지당했다”며 “주말부터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다는데 농성자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홍우 조합원도 투신 이후 55일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측은 아직 어떠한 교섭과 대화에도 나서지 않고 있고 정몽준 의원 측도 항의서한을 전달받기만 했을 뿐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사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본부는 사측의 성실 교섭 및 실질적 대주주 정몽준 의원의 개입을 계속해서 촉구하는 한편, 오는 9일과 12일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여는 등 투쟁의 강도를 계속해서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미포조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던 시민사회단체들도 다음 주부터 릴레이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조합원 투신사고로 촉발된 울산 현대미포조선 조합원들의 고공농성이 보름째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노총이 7일 미포조선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에 대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실질적 소유주 정몽준, 미포조선 노동탄압 방관 말라"
민주노총은 이날 낮 12시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울산본부 및 미포조선 조합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 사용자 정몽준 의원은 대법원판결을 수용하고 노동탄압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미포조선 사태를 촉발시킨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는 이미 법에 의해 불법판정까지 났는데 이조차 외면한다면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조차 내던지는 처사이며 일말의 양심조차 가지지 않은 악덕사용자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정 의원을 압박했다.
민주노총은 또 “부당하게 해고된 미포조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년간의 힘겨운 해고기간 동안 병에 걸려도 치료조차 못하는 생계파탄에 시달려왔으며, 이로 인한 이혼 등 가정파탄의 고통까지 당해야 했다”며 사측에 조속한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현대미포조선 사태는 지난 2003년 내주하청업체인 ‘용인기업’이 수익성 악화로 폐업하면서 3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은 곧바로 ‘현대미포조선 소속 노동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투쟁에 나섰다.
이들의 법정 소송은 부산고법의 한 차례 기각 판결과 상고를 거쳐 5년 내내 이어졌고 지난 해 7월 10일 대법원은 “실질적인 인사권, 지휘감독권 등을 가진 현대미포조선이 용인기업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사용자”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며 원심판결을 기각하고 파기환송하며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5년만에 부당해고 판정 받았지만 회사는 모르쇠 일관"
그러나 무려 5년 5개월여만에 복직의 길이 열렸지만 사측은 부산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판결이 확정돼야 노동자들을 복직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복직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나아가 대법원 판결 후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을 요구하는 정규직 노조 조합원 2명 대해 사내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려 양측의 갈등은 악화됐다.
악화일로를 치닫던 양측간 갈등은 지난 해 11월 14일 사측의 노동탄압에 항의하던 조합원 이홍우씨가 회사 사무실 4층 난간에서 투신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촛불문화제, 영남노동자 대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사측에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했지만 계속해서 거부당했다.
고공 농성자 건강 급격히 악화, 시민사회단체 릴레이 단식 예정
급기야 지난 해 12월 24일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조합원이 ▲이홍우 조합원 투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부당징계 철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울산 동구 예전만 현대중공업 소각장의 100미터 높이의 굴뚝에 올랐다.
농성자들은 생수 2병, 바람막이용 비닐, 밧줄만을 소지한 채 굴뚝에 올라 보름 동안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영도 수석본부장은 보름여 고공농성에 따른 몸에 이상을 호소하고 있고 두 농성자 모두 발에 동상이 걸리는 등 건강 악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들에게 제공된 물품은 세 차례 반입된 생수 10여통과 초콜릿이 전부. 노조는 고공농성이 시작된 이후 매일 물품 반입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사측의 저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동익 울산본부 조직국장은 “추운 날씨 탓에 동상이 걸리고 감기에 걸리는 등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지만 오늘도 경찰과 사측에 의해 음식물과 방한용품 반입이 저지당했다”며 “주말부터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다는데 농성자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홍우 조합원도 투신 이후 55일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측은 아직 어떠한 교섭과 대화에도 나서지 않고 있고 정몽준 의원 측도 항의서한을 전달받기만 했을 뿐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사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본부는 사측의 성실 교섭 및 실질적 대주주 정몽준 의원의 개입을 계속해서 촉구하는 한편, 오는 9일과 12일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여는 등 투쟁의 강도를 계속해서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미포조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던 시민사회단체들도 다음 주부터 릴레이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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