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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처리 노력’ 문구 놓고 기싸움

홍 “협의처리 노력은 안 되면 다수결” vs 원 “그럼 왜 구분하나”

여야가 6일 전날 극적 합의를 이룬 방송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합의안 문구를 놓고 엇갈린 해석을 내놔, 2월 임시국회에서 2차 법안전쟁이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방송법을 비롯한 미디어법안 6건과 금산분리 완화 법안, 통신비밀보호법, 집시법 개정안, 북한인권법, 국정원법, 떼법방지법 등 주요 쟁점법안에 대해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명시돼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서로가 합의하도록 노력하되 노력이 안 되면 국회법 절차대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합의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봐서 안될 때는 물리적 충돌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대부분 두고 하는 것”이라며 “노력해봤는데 안되면 표결로 들어가는데 야당이 그때는 몸으로 막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역시 이 같은 개념 규정에 동의하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국회의원쯤 되면 그 정도는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그러면 뭐 하러 협의와 합의를 그렇게 구분 하겠느냐”며 “합의 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말은 그야말로 합의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해야 되고, 합의가 안 될 경우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시간과 과정과 절차를 충실히 밟아야 한다, 이런 얘기”라고 반박했다.

원 원내대표는 ‘합의처리’와 ‘합의처리 노력’은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보다는 합의냐 협의냐가 그 규정이 훨씬 큰 것”이라고 일축한 뒤, “이번에 이 파동을 겪고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한나라당에게 아주 불행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 참석 “부끄러움을 모르는 거 같다”며 “그 점에 대해 국민들은 명쾌하게 판단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아직 교훈이 부족한 거 같다”고 홍 원내대표를 힐난했다.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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