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차, 12월 미국판매 '반토막'
기아차도 급감. 환율 폭등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에 밀려
원-달러 환율 폭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세계 최대자동차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아무런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며 국제 경쟁사들보다도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조사기관 <오토 데이타>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12월 미국내 판매대수가 2만4천37대로 전년동기보다 48.3%나 급감했다. 기아차 역시 39.2% 급감한 1만4644대를 파는 데 그쳤다. 중형차, 소형차 가릴 것 없이 모두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자동차시장은 좋지 못했다. 12월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35.5% 급감한 89만6천124대에 그쳤다.
문제는 현대차 판매실적이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형편없다는 데 있다. 현대차-기아차보다 판매가 더 급감한 회사는 파산직전 상태인 미국의 크라이슬러(-53.1%) 한곳뿐이었다.
GM과 포드조차도 각각 감소폭이 -31.0%와 -31.6%로 현대차보다는 양호했다.
특히 1년새 원화보다 엔화 환율이 배 가까이 초강세를 보인 일본의 도요타(-34.7%), 닛산(-30.7%)보다도 현대차-기아차는 판매률이 더 급감, 충격을 안겨주었다.
현대-기아차의 충격적인 미국내 판매 급감은 미국의 '빅3' 위기가 한국자동차업계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이란 국내의 전망이 얼마나 안이한가를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한국자동차가 살아남기 위해선 더이상 가격경쟁력에 안주해선 안된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올 들어 수출 등 실물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급랭하고 있다"며 "특히 기간산업들의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져 긴장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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