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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 매파 '강행처리' 융단폭격

반년만에 회의 출석, "한나라 법안,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 주고 있어"

박근혜 전 대표가 5일 쟁점법안 등을 강행처리하려는 한나라당 지도부를 신랄하게 질타, 일파만파의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날 오전 지난 해 7월 30일 이후 근 반년만에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사전 예고도 없이 전격 모습을 드러내, 당 지도부와 보도진을 놀라게 했다. 박 전 대표는 회의장에 들어설 때부터 작심한듯 굳은 표정으로 들어왔으며 박희태 대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인사를 나눌 때도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는 박희태 대표 등 지도부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곧바로 발언권을 얻어 우선 "지금 야당이 그동안에 한나라당의 협상제의라든가 이런 것을 거부하고 대화도 계속 거부해가면서 의사당을 점거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한 일"이라며 민주당의 국회 점거농성을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곧이어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려 "한나라당이 국가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있다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며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강행처리 방침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제가 당 대표 하던 시절에 그때 다수당이었고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4대 악법'을 내걸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밀어부치고 강행처리하려고 했다"며 "당대표로서 그때 그런 점들이 가장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된다"며 지금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방침을 4년전 열린우리당의 행태와 빗대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선택함으로써 우리가 다수당이 되고 여당이 되도록 만들어주셨다. 그것은 다시 말해 한나라당이 정책을 펴 나가도록 하는데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우리를 다수당으로 만들어줌으로써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는 그런 책임도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이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한걸음 더 나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한 뒤, "지도부에서 그동안 애도 많이 쓰고 고민도 많았고, 또 많이 참았지만 다수당으로서 국민들 앞에 더 큰 그림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 지도부의 강행방침을 거듭 힐난했다.

그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그렇게 노력할 때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야당들과의 대화를 주문했다.

박 전 대표의 작심 발언에 회의장은 크게 술렁였지만 박 전 대표는 미동도 하지 않은채 정면만 응시하며 '할말'을 거침없이 했다.

박 전 대표 측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이 날 회의 참석 결정은 측근들과 사전협의도 하지 않고, 당 지도부에 사전통보도 없이 박 전 대표의 자체 판단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박 전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끝까지 대화로 타결이 되면 정말 좋겠다"며 강행처리 반대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 지도부와 친이계가 쟁점법안을 강행처리하려는 입장을 고수하는 데 대해 작심하고 급제동을 걸고 나선 양상이어서, 앞으로 친박계가 박 전대표 입장을 지지하며 나설 경우 한나라 지도부의 강행처리는 사실상 무력화되고 이에 따라 당내 갈등이 재연되는 등 일파만파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방송법 등 85개 법안을 모두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천명하고 나선 마당에 박 전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대표간 전면 대립까지도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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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9 29
    노그네

    친일역사청산이 제대로 되었다면 과연 그네가 나올 수 있는가?
    그네에 대한 지지는 바로 친일파가 성공한 바로 그 역사의 왜곡을 심화시키는 것일 뿐이다. 그네를 지지하기 전에 먼저 자기 아비 친일의 역사를 회개하게 하라.

  • 15 32
    노그네

    친일독재자의 딸에게 그 아비의 죄를 묻는 것은 그네가 그 아비의 죄악을 거름과 발판삼아
    출세했기 때문이다. 곧 지금의 권세와 인기는 그의 아비의 죄악의 대물림이다.
    그네가 몰락한 독립유공자의 딸이었다면 지금의 그네가 과연 가능한가? 그네가 지 아비의 죄악을 고백회개하면 그네 지지해주지.

  • 45 12
    멋져요...

    말씀 한마디로 상황 정리 하시는군요...
    잘 했어요...!!

  • 19 31
    보기

    갈라서라.
    한솥밥 먹는기 이상하다.

  • 32 27
    돈까스

    저런 회색주의자는 중정에서 물고문 시켜야지
    싸울때는 처박혀 있다
    끝나고 나서 나타나 입으로만 씨불대는.

  • 20 10
    독자

    모처럼 바른말 했네....
    과거에 친일을했건 독재경력이 있는 부모를 두었건 그에대한
    책임을 자녀등 후손에게 묻는것은 또다른 폭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우를 두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것이죠.
    첫째,그 후손들이 매국행위를 한 조상들에대한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사실 그대로 후손들에게 전달하여 다시는 그러한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모두 용서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허나 이와는 반대로 매국행위를 일삼은 자신의 조상들을 두둔하고
    과거 사실을 은폐,왜곡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들의 후손들도 그들의 조상들과 똑같이 매국노의 대우을 해 주어도
    마땅하다고 봅니다.
    헌데 유감스럽게도 요즘 돌아가는 꼴을보면 후자의 경우가 더 많은것같아서
    안타까울뿐입니다...

  • 17 35
    111

    그네 팬들 많네.........
    한나라당 소속 ........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고...
    그건 변함이 없다..........표관리 하시네.
    좀 일찍 하시지.. 복당외쳐될때 촛불이나 들어봐.

  • 11 47
    우국인

    얘길를 하려면...
    판이 벌어지기 전에 했어야지! 사단이 난 다음에 요눈치 저눈치 보다가 여론이
    않좋게 돌아가니까 거기에 편승해서 떠들어 대는 건 해당행위다!

  • 38 15
    인간학자

    박근혜와 정수장학회
    이명박이 사실상 근혜의 아킬레스건을 겨냥한 것인데
    정수의 mbc지분이 30퍼센트인데
    둘이 볼만한 싸움 되겠어
    조중동은 신문 망하니 방송으로 사업 다각화 내지 전화하려고 하고
    아주 볼만하겠어

  • 36 12
    라라

    드디어...
    수첩에만 적었던 것을 말하기 시작하는가? 아니면 다시 수첩 적기로 돌아갈 것인가 좀 더 지켜보고 평가할 일이다

  • 54 11

    박근혜와 이명박이 다른 점.
    이명박은 조중동을 자신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방송을 조중동에 받쳐 생명 부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고
    박근혜는 조중동이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고
    같은 편이라도 더 큰 힘을 가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방송법에 대해 비판적 견해.

  • 42 28
    지나던이

    벌써 표 관리 하는군
    대선을 의식한 전형적인 물타기 양비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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