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4일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요청한 85개 법안과 관련, “85개 법안 중 MB악법을 뺀 58개 법안을 먼저 처리할 수 있다”고 한나라당에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즉시 본회의장을 정상화하고 한나라당과 협의 가능한 법안심사에 착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송법 등 나머지 27개 MB악법에 대해선 “2월 임시국회부터 논의하면 되고, 우리당은 반드시 논의에 응하겠다”고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또 “상임위를 통과한 후 법사위에서 계류중인 53개 법안 가운데 여야간 쟁점이 없는 37개 법안도 내일부터 심의하기 시작하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총 95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며 “국회의장은 야당의 반발사태를 정리하기 위해 우리의 합리적 제안의 검토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화를 제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의회주의의 기본이 대화와 타협인 만큼, 한나라당은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경위와 방호원을 동원해 민주당을 공격하는 전쟁을 하면서 한나라당은 뒷전에 숨어있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한 뒬, “절차를 존중하고 합의를 중시하는 여야 간 협상이 즉각 개시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국회 사무처의 농성 해산 시도를 불법 폭력 행사로 규정,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어청수 경찰청장과 일부 국회 경위과 간부들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