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4일 국회 사무처와 민주당간 충돌과 관련,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스러운 민의의 전당이 폭력의 전당으로 변한 데 대해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지금 민주당은 단순히 폭력으로 국회를 점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서를 유지하려는 국회의장의 공권력을 짓밟고있다"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래 가지고 어떻게 국민 앞에 국회를 이야기하고, 국민한테 나설수 있겠나? 참으로 한심하다"며 "아프리카에도 없는 이런 사태가 버젓이 선진국에 들어가겠다는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너무 개탄스럽다"고 거듭 민주당을 비난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의회 폭력을 민주화 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민주화 투쟁은 15년전에 이미 끝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부가 일할 여건을 만들어주고 반대를 해도 해야지 아예 일도 못하게 폭력으로 정부를 부정하고 폭력으로 의회를 점거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폭력 의회 점거를 풀고 대화에 응하도록 다시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김형오 국회의장은 역사와 국민만 믿고 판단하리라 믿는다"며 "우리 모두 김형오 의장을 믿는다. 국민과 의회 민주주의를 믿는 데 대해 보답해야할 것"이라며 김 의장에게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국회 사무처는 그러나 경위 및 방호원 인력 만으로는 점거농성 해산이 불가능하다며 우회적으로 한나라당 개입을 주문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당 차원의 개입을 결정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