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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언론 "상하이차, 내년 1월 쌍용차에서 철수"

신규자금 지원 거부, 쌍용차 직원 절반 감원 요구설도

쌍용차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내년초 쌍용차에서 철수하려 한다는 중국언론 보도가 잇따라 쌍용차가 벼랑끝 위기에 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일간 <신경보(新京報)>는 29일 '상하이자동차, 쌍용자동차로부터 자본 철수할 수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상하이차가 자본 철수를 포함한 다각적인 철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차가 이미 분리준비를 마쳤으며 내년 1월1일부터 자본철수가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차는 앞서 쌍용차 노조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정부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10일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쌍용차측에 통고한 바 있다.

상하이차 고위층은 <신경보>와 인터뷰에서 “무계획적인 지원은 불가능하다”면서 “쌍용차에 한국정부의 지원과 감원 등을 포함한 자구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하이차는 연구개발, 구매, 판매 등에서 협력증진을 통해 쌍용차의 발전을 바라고 있지만 직접적인 자본 투입과 같은 간단한 방식은 아니라고 덧붙여, 자금 지원을 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신경보>는 "상하이차가 지난 2005년 5억달러를 투자, 쌍용차의 지분 48.9%를 획득하면서 대주주가 된 이래 쌍용차와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달 중순 쌍용차 노조가 중국 경영층의 퇴진을 요구했고 평택공장에서는 핵심기술 유출을 이유로 중국 관리자들을 억류해놓고 있다"며 철수 책임을 쌍용차 노조에게 전가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쌍용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상하이차가 생산직 근로자 중 50%를 감축하라고 노조에 통보했다"며 "현재 1~3개월 순환휴직 중인 사무관리직(2천900명)까지 포함하면 대주주가 요구한 감축 인력은 3천명이 넘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해명 자료를 통해 "현재 경영정상화 방안을 준비중"이라며 "언론이 쌍용차 관계자 및 전직 고위 임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은 내부 임직원과 대외적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중국언론의 상하이차 철수 착수 보도는 쌍용차 노조와 한국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한국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쉽게 들어주지 않으려 하고 있는 데 대한 공세로 보는 것. 실제로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한국 산업은행은 지난 25일 상하이차가 먼저 쌍용차 측에 기술 이전료 1천200억원을 포함한 총 3천2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쌍용차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하이차가 2005년 쌍용차 인수후 여러 차례에 걸쳐 쌍용차 핵심기술을 모두 빼내간 만큼 상하이차가 실제로 쌍용차에서 떠나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조에서는 상하이차가 창원엔진공장 등 알짜 부문만 빼고 부도처리할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으며, 정부가 중국정부를 의식해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정부를 원망하고 있기도 하다.

상하이차가 실제로 내년 자본철수를 단행, 쌍용차가 쓰러질 경우 새해 벽두부터 한국경제는 거센 회오리에 휘말릴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7 7
    어이구

    애초에 기술확보가 목적였어
    김일성이 한 명언이 있지.
    중국놈들처럼 속이 시커멓다.
    ㅋㅋㅋ.

  • 8 8
    ㅋㅋㅋ

    그냥 망하게 둬라.
    그게 순리다.
    기술만 쪽 빨리고 이제 망하는구나.

  • 9 9
    형평성

    다른 기업과 형평성도 생각해야.....
    정부는 특정기업에 금전적인 제도적인 지원을 하면 안됩니다.
    하루에도 수십개, 수백개씩 문 닫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생각해 보세요.
    더군다나 그 지원이라는 것은 국민의 희생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인데, 어떻게
    정부 마음대로 지원해준다 안한다고 언급할 사항이 아닙니다.
    주식회사라는 영리단체의 경영실패를 국민들의 세금으로 면책시켜서는 안됩니다.

  • 12 8
    빅3

    시장의 원리에 맞겨야 합니다..
    짱개회사로 넘어갈때부터 이미 예측했던일,,
    지금 정부가 지원해서 쌍용차가 살아날수 있다면 다행인데. 미국 빅3처럼 쌍차는 이미 제품개발에 소홀한 탓에 시장에서 살아나기란 그리 쉽지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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