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직 "박정희-이승만 독재, 어쩔 수 없었다"
"盧의 '부정이 승리한 역사' 주장은 김정일식 주장"
안 교수는 이 날 서울 보성고에서 행한 현대사 특강에서 특강 직후, 학생들의 이승만-박정희 독재 평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정희가 민주화도 해가면서 하면 더 좋았을 텐데, 왜 양립을 못했냐는 거다. 저도 그렇게 됐으면 가장 좋았을 텐데"라면서도 서구, 미국, 일본의 근대화 사례를 든 뒤, "산업화하는 국가는 어디서나 민주주의나 시장경제가 병행한다고 생각하면 역사적 사실과는 어긋난다"며 독재를 근대화에 따른 불가피한 '필연'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는 단군 이래로 가장 번창한 나라를 만들었다. 그건 거짓말이 아니다"라며 "조선후기는 너무나 가난한 국가다. 그런 국가를 이렇게 번창하게 만들어 놓은 것은 박정희의 수출주도 공업화 정책이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승만이 카리스마, 3선개헌, 독재하고 다 하잖아. 하고 싶기는 이상적인 사회를 하고 싶은 거야"라며 "그런데 손발이 아무도 안 따라와. 그래서 자기 권위로 끌고갈 수밖에 없는 거다. 그게 이승만의 가장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노 전대통령이 재임중 한국 현대사를 "부정이 승리한 부끄러운 역사"라고 규정한 대목을 지적하며 "김정일은 죽으면 죽었지, 절대 안 바꾼다. 그 사람은 제 속에서 발전해야지, 남의 도움을 받으면 안 된다. 개혁 개방하자는 사람들은 매국노"라며 "노무현 시각, 부정이 승리하고 정의가 패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해서도 "진보진영들이 자기들이 기존 세력과는 전혀 다른 세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라며 "한국의 민주화세력이란 것은 근대화의 산물, 근대화의 아들"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의 민주화를 주도한 계층이 학생, 지식인, 근로자, 그 중요한 세 계층인데, 세 계층이 하늘에서 떨어졌나?"라며 "경제 발전에 의해 뒷받침 됐으니 사회계층이 창출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진보세력들은, 자기들은 스스로를 외계인처럼 생각한다. 이 사람들은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거다. 지가 어디서 태어난지도 모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데 진보가 왜 김정일 편을 드느냐"며 "진보세력이 비양심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북을 보는 시각이 그래서 그래. 내재적 발전이 바로 주체사상"이라고 진보진영을 종북주의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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