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미 국방부 "헬리버튼과의 독점적 계약 종결하겠다"

헬리버튼사의 독점권 '정치적 연관성' 및 부당이익 의혹 속속 사실로 드러나

미 국방부가 그동안 해외주둔 미군의 물류를 독점적으로 담당해 오던 헬리버튼 사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리버튼사는 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회사로 이라크 주둔 미군에 필요한 물자의 수송을 독점적으로 담당하며 막대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특히 체니 부통령은 작년 헬리버튼사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8백만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군 당국이 헬리버튼사가 담당해 오던 미군 물자 수송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으로 헬리버튼사의 이라크 주둔 미군 물자 수송사업은 전면 종료되거나 다음 입찰에서 수송계약 업체로 선정되더라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군 당국은 지난 수년 동안 헬리버튼사와의 물류계약이 체니 부통령과의 정치적 연관성 때문이라는 의혹 제기 및 비판에 시달려왔다.

지금까지 미군이 헬리버튼사와 체결한 물류 계약에 따르면 전세계에 파견된 미군 물자는 물론 통신과 거주와 관련된 다양한 부문에 까지 독점적 권리를 보장받아 왔다.

그러나 미 정부의 자체 조사 결과, 미군은 그동안 헬리버튼사의 부당한 요금 청구로 인해 10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비용을 지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헬리버튼사는 과대 요금청구는 물론 이중 요금청구 그리고 오염된 목욕물 공급 등 비상식적 방법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헬리버튼사의 부당행위에 대해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독점적 계약으로 인해 미군 당국이 불리한 입장에 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헬리버튼사가 부당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을 시인했다.

한편 지난 2001년 이라크 침공이 시작됐을 당시 헬리버튼사의 군 물류 계약은 소규모였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공격이 활발해지면서 게약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미 국방부가 헬리버튼사에 지급한 금액은 1백4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방부는 헬리버튼과의 계약이 종료되면 복수의 회사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회사의 운영을 감시할 회사를 따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헬리버튼사가 입찰에 응하는 것을 제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