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대불황, 온라인쇼핑몰도 강타

경기침제로 저가상품 위주의 대형 쇼핑몰만 생존

실물경제 침체로 유명백화점,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등 오프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시작된 '투잡'유행과 함께 붐을 일으켰던 온라인쇼핑몰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마이너스 온라인쇼핑몰 사이트 좀 사주세요"

7일 온라인사이트 매매서비스 업체인 <사이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매물로 나온 온라인 쇼핑몰사이트 등록건수는 총 1천516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29%나 급증가했다. 하지만 실제로 판매된 쇼핑몰사이트는 총 215개로 매매등록 건수의 14%에 불과하다.

매물은 특히 의류관련 쇼핑몰사이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 올해 10월까지 매매등록된 것 중 48.5%가 의류 쇼핑몰이다. 판매된 쇼핑몰사이트의 경우에는 60.4%를 차지했다. 또한 재고물품 거래현황에서도 의류제품이 85%를 차지했다.

사이트프라이스 관계자는 "운영상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이트 매도등록은 늘어나는 편이나 등록된 사이트에 비해 판매현황은 저조하다”며 “A쇼핑몰의 경우 매매가 3번이나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가입 회원수가 15만명이 넘는 한 온라인쇼핑몰 운영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창업관련 문의보다 이른바 땡처리나 폐업관련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별도로 마련된 사이트매매 코너에는 하루에 보통 사이트 매매 등록건수만 30건이 넘고, 재고물품 처리요청 등록건수도 40건 가량에 달한다.

소비자들의 저가상품 구매도 감소추세

비교적 창업이 쉬운 오픈마켓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개인형 온라인쇼핑몰보다 초기창업비용이 적고 신규 단골고객을 증가시키기에 유리한 오픈마켓에서 창업하는 사업주가 늘어나고 있다.

오픈마켓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G마켓의 2008년 3분기 실적의 경우, 거래 수수료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37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0.35%가 감소한 수치다. 상품 평균 객단가가 2~3만원인 오픈마켓에서 '추석'이 코앞이었던 3분기 매출이 2분기 매출보다 적다는 것은 올해의 ‘불경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저가상품 구매에도 지갑을 닫고 있는 것.

오프라인 매장에서 의류사업을 하던 경험으로 오픈마켓에 도전했다가 포기한 한 사업자는 "작년도 '힘들다 힘들다'했는데 올해는 더하다"며 "도매에서 힘들게 발품 팔아 예쁜 옷을 찾아 올리기 무섭게 경쟁업체가 더 싼 가격으로 저품질의 비슷한 디자인을 만들어 올리면 대책이 없다. 천을 만져보라고 할 수도 없고... 10원이라도 더 싼 옷을 찾는 곳이 오픈마켓이다. 단골확보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온라인쇼핑몰 관련업체도 힘들어

온라인쇼핑몰 연관업체들도 대불황의 직격탄을 맞기란 마찬가지다.

한 쇼핑몰 사이트 개발 관계자는 "매일 밥 먹듯이 하던 야근도 요즘은 거의 없다"면서 "사이트 개발 의뢰가 많이 줄어 걱정이다. 이럴 때는 사이트 관리비 받아서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도 경쟁업체가 많아 금액이 적다. 그나마 거래 업체에서 관리비를 결제일에 꼬박꼬박 주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될 판"이라며 탄식했다.

광고업체 관련자도 "개인형 온라인쇼핑몰 붐이 일었을 때, 키워드 광고 매출이 상당했으나 최근에는 키워드 광고 문의도 많이 줄었다.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키워드 광고에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불만 섞인 사업자들의 전화도 많이 받는다"면서 "사업자들이 비용을 줄이려고 일명 '노가다 광고(인터넷 게시물을 이용한 광고)'를 많이 하는 듯하다"며 광고 급감에 난감해했다.
김혜영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7 28
    김환

    의류가 불황에는 직격탄이죠
    거리에 땡처리의류 포스터 나오기 시작하면 불황의 서막을 알리는겁니다

  • 22 16
    그린스펀

    신자유주의의 귀결이다
    상위 10%가 가구당 차 100대씩 안사주냐?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