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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이해찬 민심, 청와대에 전달하겠다"

김한길 원내대표 '사실상 퇴진 당론' 확정 시사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이해찬 국무총리의 퇴진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노무현대통령이 귀국하는 14일 오전 이 총리의 퇴진이 결정될 전망이다.

김한길 "민심, 청와대에 전하겠다"

열린우리당의 김한길 원내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제 오늘 저녁까지 최종적으로 바닥민심은 물론, 의원들이 취합한 여론을 포함한 최종적인 당의 입장을 정리해서 당의장이 대통령께서 귀국하시는 대로 말씀을 드려야 한다"며 "민심을 하늘처럼 알고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 민심을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은 여당의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당사 기자실에서의 브리핑에서 "이해찬 총리의 골프파문이 적절하게 마무리됨과 동시에 지방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해서 대응키로 했다"며 "대통령께서 돌아오시면 협의하고 조정하고,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전달될 것이고 대통령께서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내기 골프, 황제 골프 등의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퇴 불가피론이 여권 내에서도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퇴진 안허면 국정조사-특검"

이같은 와중에도 야당들의 퇴진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은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참석자들의 엇갈리는 해명과 거듭된 말바꾸기로 갈수록 의혹만 증폭되어 가고 있다"며 "이총리는 골프파문과 관련된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사퇴하는 것만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수석부대표 역시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로비 골프문제에서부터 주가 조작에 이르기까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거짓말로 국민을 호도해서 국민을 속여온 총리를 우리 국민은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귀국 즉시 이해찬 국무총리를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노당은 대통령이 총리 사퇴문제에 대해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야4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총리 해임문제와 로비 골프 의혹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총리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처럼 야당과 함께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불가피론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총리의 사퇴는 이제 노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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