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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美서부 산불 주범"

<사이언스> 교토의정서 거부한 미국의 인과응보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미 서부 지역의 산불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가 지구 온난화 심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의 과학자들이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 "지구 온난화가 빈번한 산불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지난 1980년대 이후부터 산불 발생이 "갑자기 그리고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산불 발생 기간 또한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특히 1천 에이커 이상의 피해면적을 낸 산불 1천1백66건을 분석한 결과 산불의 지속시간이 5주 이상 계속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발생기간도 78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댄 케이언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 대기연구부 부장은 "대형 산불 증가가 지구 온난화화 관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변화는 자연적인 원인에 기인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산불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특히 산불 발생이 기온이 높은 해에 집중된 점을 들어 산불이 봄, 여름의 기온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또 산악지대 눈의 녹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과 산불과의 관련성이 있다며 눈이 빨리 녹는 해의 산불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기간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미 서부 대형 산불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arizona.edu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애리조나 주립대 토머스 스웨트남 박사는 "지구온난화와 이른 봄철의 도래는 거대 산불과 빈번한 횟수와 관련이 있다"며 "이런 점들이 온난화가 미 대륙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50~1백년 후에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숲 생태계의 변화는 산불을 통해 지금 일어나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자동차 등 미국산업의 이해를 대변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교토의정서 체결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이 자초한 인과응보인 셈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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