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지표 급랭, 실물경제 '빙하기' 돌입
광공업-서비스 생산 전월보다 감소, 대기업 체감경기도 급랭
8월 광공업-서비스 생산 전월보다 감소
8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1.9% 증가에 그치고 전월보다는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경제가 급랭하면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겨우 1.9% 증가에 그쳤다. 이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해 9월(-3.1%)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5월 8.6%에서 6월 6.8%로 떨어졌다가 7월 8.6%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9월 들어 다시 대폭락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서는 2.2% 감소해 7월(-0.4%)에 이어 2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8월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년 동월에 비해 2.0% 증가했지만 생산자제품 재고는 14.4% 늘어나 재고 증가율이 출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8월 서비스업 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 증가에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1.6% 증가에 그쳤고,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1.7%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공공 및 민간공사 증가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 증가했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건축부문의 수주실적 저조로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 9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기업 체감경기도 5년래 최악
국내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대기업들의 체감 경기와 자금 사정은 5년여 만에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천1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월의 75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6년 8월 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대기업의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나 떨어진 75를 기록, 2003년 8월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중소기업 BSI는 전월의 70에 이어 9월 71로 1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도 각각 76과 70으로 8월보다 3포인트씩 떨어졌다.
제조업의 자금사정 BSI는 전월 80에서 77로 하락했으며 이중 대기업의 자금사정 BSI는 81로 4포인트 급락했다. 이 두 수치는 모두 2003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다.
매출 BSI는 전월의 101포인트보다 5포인트 떨어진 96을 기록했고 가동률 BSI는 94에서 91로 하락했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는 78로 전월의 79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BSI는 73으로 1포인트 상승했으나 10월 업황 전망 BSI는 75로 2포인트 하락했다.
8월 경상수지 적자 47억1천만달러 소식에 이은 각종 실물경제 악화 소식에 경제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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