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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보다 매출 반토막"

<현장> '대목'없는 추석에 상인들 울상

재래시장 상인들의 시름은 이번 추석에도 깊기만 했다. 짧은 추석 연휴 탓에 일제히 대이동이 시작된 12일 서울 영등포 재래시장.

추석 특수 기간인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추석맞이 각종 행사를 진행했지만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상인들은 또 다시 급감한 매출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6시께부터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시장 안에는 상인들이 저녁 찬거리나 제수용품을 사러 상점들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한 켠에서는 미처 다 팔지 못한 복숭아를 10개에 1만원씩 떨이 판매를 하고 있었다.

12년째 청과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어차피 명절이라고 기대하던 때는 지나지 않았냐”며 “계산 해 볼 필요도 없다. 작년보다 한 절반, 올해 설날보다 40%는 매출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래시장 살리자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물가가 이렇게 치솟는데 무슨 재간이 있어서 먹고 살겠냐”며 “이럴 바엔 차라리 트럭 몰고 다니면서 좌판 까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고 푸념했다.

추석 대목을 마무리한 12일 서울 영등포 재래시장.ⓒ최병성 기자

정육점을 운영하는 정모(45)씨는 "명절때만 되면 이렇게 나와서 카메라로 찍어가고 그러는데 지금껏 매상이 한번이라도 늘어났냐"며 "이젠 어렵다, 살려달라는 말을 하기도 지겹다"고 말하며 말문을 닫았다.

그나마 명절 때면 체면치레를 했던 제수용품점도 원자재 가격 급등의 철퇴를 맞았다. 과거 판매처마다 천차만별인 가운데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드물게 재래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품목이지만 손님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제수용품점 이모(39)씨는 “어차피 요즘은 단골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인데 모든 품목이 가격이 올라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손해를 보면서까지 가격을 예전 수준으로 맞출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하다보니 노점 음식점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30년 넘게 떡볶이, 잔치국수 등을 술과 함께 팔아온 박모(72)씨는 “장사가 너무 안돼서 막걸리 한 사발 마셨다”며 “요즘 같아서는 거의 용돈벌이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예전엔 연휴 전날에도 사람들로 바글바글해 걸어다니기가 불편할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마트를 가지 이런 데를 오나. 손님이라고는 죄다 여기 상인들이나 짐꾼들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시장은 끝난 거 아니냐. 아무래도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나 같은 사람이야 시장에서 한 평생 덕을 많이 봐서 더 욕심도 없지만 한창 젊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걸 보면 안쓰럽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올해도 경기침체, 물가상승,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매출이 급감했다고 울상을 지었다.ⓒ최병성 기자
최병성 기자

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27 41
    삐애로

    이제 시작입니다....벌써부터 우는소리 하면 어쩝니까..
    아니......여러분들이 경제 살려 줄꺼라면 이 명박 각하를 다 찍었잖습니까..
    이제 시작입니다...
    벌써부터 우는 소리를 하시면 안 되죠....
    마트도 장사 요즘 안 되요....사람만 좀 많다 뿐이지... 몇 번을 고르고 골라서 반만 사고 그냥 가는데..
    다 똑같이 박살 나는거지.....

  • 32 16
    감사해라

    분양가 자율제 실시한 슨상 덕이다
    노가다들이 돈을 싹쓸이했거든.

  • 23 30
    111

    이제 겨우 시작인데
    찍을때 잘 찍어야 합니다...
    감세란 부자가 더 부자되기를 바래서 정부가 해주는
    특별보너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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