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서 가장 큰 정치행사인 대통령선거가 소수계에 속하는 한 개인의 마음을 이렇게 설레게 할 수 있을까. 이는 흑인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미국내 한국인들에게도 충격적인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야말로 미국 전역을 뒤덮고 있는 “변화와 희망”의 한 가운데에 바로 우리가 있다는 생각에 이번 덴버행은 가슴 떨리는 충격을 동반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아시안계의 참여는 오히려 오바마가 속한 흑인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미국내 한국인들에게 던져주는 ‘변화와 희망’을 대변하는 핵심가치의 현장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콜로라도주 덴버는 필자에겐 정말로 잊을 수 없는 도시이다. 지난해 일본군위안부문제를 하원결의안으로 추진할 당시 외교위원회 41명의 의원중에 반대표를 던진 두명의 의원중에 한명이 바로 덴버 출신의 공화당 5선인 탐 텐크레도(Tom Tancredo)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저녁 덴버시 다운타운의 메리어트 호텔에는 전당대회에 참가한 아시아계들이 총 집결했다. 민주당내 아시안계 연방의원 전원이 참가를 했다. 2008년 선출직에 출마한 아시안 후보들, 아시안 민주당원들, 그리고 아시안계 시민활동가들이 특별히 초청 되었다. 아시안 스타정치인으로 떠오르는 보스턴시의원인 샘 윤, 뉴저지주 에디슨시장인 최준희씨, 뉴욕시 최초의 아시안 시의원으로 승승장구하는 중국계의 ‘존 루’씨도 참가했다. 애니 팔레오마비네가, 아태환경소위원장, 마이크 혼다 민주당 부의장 등이 총출동했지만, 역시 가장 거물은 일본계의 “다니엘 이노우에” 상원의원이었다.
이노우에 의원은 일본이 미국을 공격하자 가장 먼저 미군에 자원입대해서 전쟁터에서 한쪽 팔을 잃어 버렸다. 당시 야전병원에서 한쪽 손을 잃어버린 “밥 돌” 을 만났다. 그와 함께 ‘병원에서 나가면 각각 정치 분야로 진출해 미국에 충성을 하자’라고 의기투합, 밥 돌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노우에는 하와이에서 상원의원이 되었다. 밥 돌은 공화당의 대통령후보로까지, 다니엘 이노우에는 민주당에서 에드워드 케네디와 함께 가장 오래된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DC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을 추진할 당시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상정한 의원도 일본계의 “마이크 혼다”, 결의안을 저지하려고 가장 앞장서서 반대했던 의원 역시 일본계의 바로 이 “다니엘 이노우에”였다. 이노우에 상원의원은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를 워싱턴 의회 자신의 사무실로 초청하고 그 자리에 양당의 의회 지도부를 다 불러 모았다. 일본은 이 회동을 통해 위안부결의안에 대해 일본측의 입장에서 사실상 다 정리를 하려했다. 그러니까 미국은 정치인들끼리 이 자리에서 종결하고 하원결의안은 하지말라는 것이었다. 이때 외교위원장인 탐 랜토스와 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오히려 결의안을 추진해야 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이는 당시 워싱턴정가를 뜨겁게 달궜던 대표적인 이야깃거리였다.
필자는 혼다의원을 설득해서 함께 다니엘 이노우에 상원의원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필자와 혼다의원을 보고는 금방 눈치를 챘고 침묵의 미소로 악수를 받았다. 일본 극우권력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바로 이노우에라 한다. 민주당내 가장 거물 상원의원이 극우권력을 받침해 주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25일 아시안코커스의 행사장에선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에 아시안들이 앞장서자는 결의를 했으며 ‘애니 팔에오마바에가’ 하원 아태환경소위원장은 필자를 불러 세워서 아시안계 풀뿌리정치력운동의 가장 모범을 보인다고 한인유권자센타를 소개해서 감격적인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오바마 캠프내의 아시안들을 동원해서 참가한 한국계 ‘라이언 김’씨가 한국인으론 돋보였다. 민주당 전체 당원들이 모인 곳에서는 아시안들이 특별히 주목받기는 좀처럼 힘든 일이다. 그래서 매 전당대회때마다 아시안들끼리 모여서 정치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시안 코커스이다. 2004년 보스턴 전당대회 당시 200여명의 아시안들 모임이었던 것이 지금 500여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당대회 개막일은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26일 덴버시는 갑자기 계엄령이 선포된 분위기였다. 무장경찰들이 도심지를 점령했다. 경찰 기마대가 거리를 누볐으며 무장경찰을 태운 소형 장갑차가 시내를 돌고 있었다. 오바마를 살해하려고 시내로 진입하던 암살범이 덴버시 근교인 오로라에서 경찰에 체포 당했다는 뉴스가 터진 것이다. 후에 미 중앙정보국(FBI)은 그들이 암살능력이 없고 오바마를 암살할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지만, 그동안 “오바마 암살설”에 시달려 온 대선후보 경호팀에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전대 참석자들이 대회장인 덴버시 도심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대단한 불편을 겪게 되었다. 테러의 위협으로 공중헬기까지 띄웠던 4년전 보스턴 전당대회의 기억이 살아났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민주당(DNC)은 심한 몸살을 앓았다. 오바마측과 힐러리측과의 조율이었다. 경선에서 이미 판가름이 났고 힐러리가 오바마의 손을 공식적으로 들어 줬음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힐러리의 열렬 지지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미 결정된 후보를 당의 단합을 통해서 전격 추대하는 것이 관례임에도 힐러리 지지자들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예선에서 힐러리가 승리한 주의 대의원들을 특급으로 대우하고 전당대회 초청권도 힐러리측에 100% 양보했고 프라임 타임의 연사로 클린턴과 힐러리를 차례로 모셨으며 정강정책 맨 윗 순위에 의료정책을 언급하는 것으로 힐러리를 배려했다. “ 본선거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을 위해서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양보한다”는 오바마 의지가 담긴 전당대회이다.
덴버 시내 곳곳에서 시위와 집회가 열린 가운데 동성애자와 낙태를 찬성하고 반대하는 그룹이 벌인 길거리 집단시위 현장. ⓒ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일본 종군위안부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 의원과 김 소장 및 서울에서 온 전당대회 참관단의 기념촬영 모습. ⓒ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26일 힐러리의 연설이 끝난 밤11시 부터는 오바마의 후보수락연설이 예정된 인베스코 경기장내 최고급 연회홀에 힐러리의 가장 열성지지주인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의 3천여명에 달하는 당원들을 초청했다. 이 행사는 ‘포스타 이벤트’(Four Star Event)라고 불렸다. 힐러리 클린턴 부부가 밤 12시 가까이 돼서야 나타났다. 힐러리를 대통령으로(Hillary for President), 준비가 안 되었다(Not Ready), 당을 별도로(Separate Party) 등의 반 오바마 성격이 짙은 피켓이 눈에 띠었다. 힐러리 이름만이 적힌 피켓이 물결을 이루었다. 술에 취한 당원들 입에선 맥케인을 지지하겠다는 발언이 거침없이 나왔다. 펜실베이니아 농촌에서 술집을 경영한다는 젊은 부부는 자기는 덴버에 힐러리를 보기 위해서 왔지, 오바마에 투표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비정당 시민활동가인 필자를 부러워하면서 와인잔을 건네기도 했다. 본 무대의 장면과 대의원들의 속내를 비교해보면 천양지차다. 이러한 현상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가 않을 정도다.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당원들을 단합시켜 후보를 추대하는 전당대회 목표를 생각해선 웬지 부족하고 불안하다.
27일 대회장에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주재로 각 주별로 후보를 선출하는 날이다. 알파벳 순서로 각주의 대의원을 호명하여 “ 오바마, 예스인가 노인가(Yes, or No) "를 묻는 방식이다. 오바마 후보에 불만을 갖고 있는 주를 호명할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만일에 한두명의 대의원이 ‘노!’라고 소리를 치면 그것은 사고이기 때문이다. 비로소 뉴욕주를 호명했을 때에 뉴욕주 대의원 자리에 있던 힐러리가 긴급하게 ”오바마를 후보로 추대하자“라고 제안해서 극적으로, 그야말로 아주 드라마틱하게 오바마가 후보로 추대 되었다. 2004년 보스턴 전당대회 때엔 첫날 첫 번째의 기조연설부터 ”존 케리“ 일색이었다. 그때와 비교해 보면서 흑인대통령의 역사가 그냥 열리지는 않는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대회를 치르느라 소요된 비용의 액수가 아직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필자가 경험한 것으론 4년전 보스턴 때에 비해선 많이 축소된 느낌이다. 정치자금법의 적용과 의원들의 윤리강령이 강화된 이유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랭킹 상위권의 의원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자신들이 챙겨야 할 손님들을 특급으로 모셨는데, 이번엔 힐러리를 제외하곤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동부지역에서 참가한 아시안들은 대개가 힐러리의 초청을 받았다. 그녀는 그들을 충분히 대접했다. 가능한 참가자 개개인을 직접 접촉해 줬다. 매일 아침 특별메뉴로 대접을 했고 직접 그들앞에 나왔다. 각주별로 대의원들을 위한 호텔을 배정했는데 단연 뉴욕이 최고급이다. 오바마 출신의 일리노이는 비교가 안 되었다.
오바마 지지자들은 “모든 것을 양보하자" 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바마의 가장 열성 지지자들은 아예 대회장 티켓을 요청할 생각을 않고 있는 것과 비교해서 힐러리 지지자들 중 마지막 당원도 입장권 구입엔 별로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대회장 입장을 위해선 평균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슈퍼대의원(연방급의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힐러리 지지자들은 호텔에서 아예 버스를 타고 특별 입구로 단 5분의 기다림도 없이 입장을 한다. 필자도 덩달아서 혜택을 보고 있지만 하루는 줄을 서서 입장을 했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1시간 기다리는 줄에 누구나 다 알만한 한국정치인도 선글라스 차림에 조용히 기다리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전당대회장을 찾아온 한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만났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겨우 입장권 한 장을 구해서 대회장을 구경할 수 있도록 주선해줄 수 있었다. 서울의 모 대학에서 비정부기구(NGO)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아시안코커스에서 만났다. 의장인 마이크 혼다 의원에게 이들을 소개해서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전당대회장인 펩시센타 입구의 대형건물을 CNN이 임시 임대를 했다. 아마도 어마어마한 가격을 줬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선지 마치 전당대회를 CNN이 개최하는 것으로 착각 할 정도이다. 운 좋게 그 앞에서 CNN 정치 해설가인 윌리엄 쉬나이더(William Schneider)와 폴 베갈라(Paul Begala)를 만났다. 그냥 ‘헬로’(Hello)라고 인사했지만 폴 베갈라는 필자를 AIPAC(유태인정치로비단체)에서 길게 만났던 적이 있기 때문에 반갑게 알아봤다. 전당대회의 매력은 거물정치인이나, 사회저명인사들, 할리우드 스타, 스타급 운동선수 등 평생 한번도 만날 수없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데 그 매력이 있다. 워싱턴 의사당 앞의 거리에서는 말 한마디 건네기가 그렇게 어려운 연방의원들이 전당대회장에선 심지어는 상원의원도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사람을 찾을 정도다. 모 일간지 특파원과 대화 도중엔 우리 앞으로 그 유명한 영화감독인 스티브 스필버그가 오히려 먼저 아는 척 눈짓을 하면서 지나간다. 이것이 미국의 정치축제인 전당대회의 풍경이다.
2008년 선거전의 가장 격렬한 논점은 사회가치 이슈에 대한 논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선지 4년 전엔 이라크 전쟁 이슈가 보스턴시를 덮었는데 지금 덴버시내 한복판 이슈는 온통 낙태, 동성결혼, 총기규제, 환경 문제로 집중됐다. 낙태를 찬성하고 반대하는 그룹이 길거리 집단시위를 하면서 육박전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동성애는 죄’라고 적힌 피켓을 든 사람과 동성애자가 욕설을 하고 삿대질을 하면서 싸우는 것을 경찰이 뜯어 말리는 풍경을 볼 수가 있다. 그동안 불경기에 몸을 움츠렸던 덴버시민들에겐 그야말로 횡재의 일주일이다. 옐로우 캡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콧노래를 부르며 손님을 끌고 있고 곳곳의 식당에서도 전당대회의 경기를 충분하게 즐기고 있다.
전당대회의 초청을 받아서 덴버공항에 내렸을 때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로키산맥을 한번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지난해 필자와 DC에서 위안부결의안 통과를 놓고서 그렇게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 지역 출신의 ‘탐 텐크레도’ 연방하원 의원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 항간엔 그가 이번에 은퇴한다는 소문도 들었다. '어떠한 당론도 지역구 시민의 의견을 앞서지는 못한다'란 것이 의회 내에서의 불문율이다. 지난해의 결의안을 추진하면서, 콜로라도 내에 연방의원 2명을 한인동포사회와 연결을 시켜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특히 덴버시는 일본판이다. 태평양전쟁 종료후 미국은 네바다 사막에 가두었던 일본계 시민들을 바로 덴버에 풀어주었다는 것이다. 좀처럼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이노우에가 (그래서 이노우에의 별명은 얼굴 없는 상원의원이다) 첫날 아시안코커스에 나타난 것을 보면 덴버시의 일본커뮤니티의 성향을 짐작할 수가 있다. 앞으로 미국에서 한국인이 일본과 부딪힐 일은 수없이 많다. 최근의 ‘독도’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서 왔지만 사실 목표는 덴버시 한국인들을 조직하는 일이 목표였다. 그것이 유권자센타의 출장일이다.
물론 첫걸음이 시작이지만 전당대회에 자주 참가하는 일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의 일에서는 마치 바닷물에 소금한 줌을 뿌리는 수준임이 현실이다. 4년전엔 전당대회를 한인사회에 알렸고 이번엔 구체적으로 분위기를 이용해서 한인들을 정치세력화 하는 일이다. 덴버시의 한인들은 전당대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 덴버시내를 발칵 뒤집고 있는데도 별로 관심이 없다. 필자는 26일 저녁에 덴버시 한국인들 100여명을 한 식당으로 모셨다. 뉴욕에서 15년동안 만들어 낸 정치력의 성과를 소개하고 덴버시의 중요함을 알렸다. 마침 덴버시를 찾은 한국의 국회의원들도 함께 참석을 했다.
필자는 분명히 미국 시민이고 유권자이고 납세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가 솔직히 남의 잔치로 생각된다. 다만 우리의 2세들이 스스로 나서서 오바마의 열풍에 흥분하는 것을 보고서 ‘흑인대통령’의 의미가 미국내 소수계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 주는지는 확실하게 알 것 같다.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그야말로 민주당내 권력재편의 시작을 알렸다. 케네디계가 갖고 있던 주도권이 클린턴계로 넘어온지 거의 20년 만에 이제 민주당은 새로운 풀뿌리 정치력에 의해서 주도되게 되었다. ‘변화와 희망’이 구호에만 그칠 것 같지는 않다. 오바마의 핵심세력들은 당내의 모든 기득권을 양보하고 오직 풀뿌리 정치력에 의존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진지하게 살펴보면 바로 세대와 세력의 교체를 확연하게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소수계인 우리에게도 이것은 분명히 진보이고 희망이다. 변화와 희망을 거듭 확인한 2008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꿈같은 1주일이 그렇게 흘러갔다.
필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을 찾은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겸 본지 편집위원은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인들의 정치 참여를 통한 권리 찾기와 한인들의 정치적 위상 높이기를 목표로 93년 뉴욕 등 미 동부 대도시에 ‘한인유권자센터’를 만들어 15년째 활동해온 대표적인 정치 비정부기구(NGO) 운동가다.
한인들의 정치력을 높여온 김 소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93년 당시 7%에 불과하던 한인들의 평균 투표율은 2004년 25%로 뛰어올랐다. 최근에는 미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한국인 출신 시민운동가로 꼽히고 있다. 2008년 미국 대선이 열리는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현장을 모두 찾아 대선 현장을 생중계하고, 이를 한국과 한인들의 미국내 정치력을 높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