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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빠르게 안정, 피치 "한국신용등급에 부정적"

정부 "필요하다면 시장개입", 외국인 순매수세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금융시장 빠르게 안정 찾아가

미사일 발사 직후 5일 오전 개장한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경악해 20포인트이상 폭락하며 1260선을 약간 밑돌았고, 코스닥지수는 한때 573.65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장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들이자,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한자리 숫자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안정에는 정부가 '금융시장 동향 점검반'을 구성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하기로 한 조치도 기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갖고, 동향 점검반을 재경부, 금감위, 한국은행 3개 기관 합동으로 구성하는 한편 재경부는 자금 동향,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동향 등 각 부문을 점검하는 역할을 나눠 맡도록 했다.

정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의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시장안정 조치로는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조작, 증권선물거래소의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주요국들의 반응과 증권사들의 긴급 보고서 등이 점검됐다.

박병원 차관은 회의를 마친 뒤 "지난 1998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금융시장에 극히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영향만 있었다"면서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말고 냉정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변수 증시에 단기영향, 1개월후에는 주가 오히려 상승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과거 북한 변수로 주가가 이틀 이상 연속 하락한 사건은 5회 이상으로 다른 전쟁이나 테러 등에 비해 증시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향은 단기에 그쳐 1개월후에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가 1980년대이후 2004년까지 주요한 북한 문제 11건과 전후 주가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틀 연속 하락한 적은 총 5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번의 1개월후 주가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 1월 북핵중재안 거부 및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선언때 각각 3.27%, 0.32% 하락했다. 2002년 12월 북한 핵봉인제거 때도 2.55%, 1.96% 이틀 연속 하락했다. 1994년 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선언때와 1993년 6월 NPT탈퇴 유보, 1983년 10월 아웅산 테러때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사건 발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적도 있었다. 1993년3월 NPT탈퇴선언때는 당일 2.10% 올랐고 그 다음날도 1.06% 올랐다. 2003년 4월 다자간회담 수용같은 긍정적인 뉴스때는 1.96% 상승했다. 특히 김일성 사망(1994년7월9일)이나 서울불바다선언(1994년3월19일) 같은 악재성 뉴스에도 증시는 각각 0.78%, 0.10%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발 돌발악재가 발생한지 1개월후에는 대부분 주가가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3월 북전투기 미군기 접근 뉴스 당일 4.17% 하락했으나 다음날에는 바로 이를 회복, 4.28% 상승 마감했다. 1개월후에는 18.92%나 올랐다.

2003년 4월 핵보유시인 및 3자회담 종결때도 당일에는 3.69% 하락했지만 1개월후에는 9.00%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사건 발생 1년후까지 주가 추이를 비교하면 1년후 주가가 하락한 적은 2002년12월 북한 핵봉인제거 단 1번이었다.

피치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심화될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의 경고가 나와 낙관은 금물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사일 발사직후인 5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의 제임스 맥코맥 아시아 대평양 대표의 말을 인용,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위기가 어떤 형태로 발전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은 크게 영향받을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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