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시청률'의 스타이자 희생양
'토사구팽' 불만 토로 전에 곱씹어보아야 할 대목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하고 있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당시 차범근 감독을 사령탑으로 일본대표팀과 도쿄에서 일전을 갖게 됐다.
'도쿄대첩'으로 기억되는 그 날 승부에서 우리 대표팀은 이민성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월드컵본선행을 예약한다. 패배한 일본팀의 가모슈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 중계로 큰 인기
한국에 돌아온 우리대표팀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한국 대표팀의 인기와 함께 엄청난 화제를 낳았던 것이 당시 MBC의 축구중계팀이었던 송재익 캐스터와 신문선 해설위원의 축구중계방송이었다.
당시 인터넷에는 '송재익어록', '신문선어록' 등 일본 전 중계방송에서 두 사람이 쏟아낸 갖가지 언어 표현들이 모아져 많은 사람들로부터 회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문선 해설위원이 중계방송 중 이민성의 역전골이 터지자 자연스레 외친 "골, 골, 골이에요"라는 말은 수많은 사람들의 성대모사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당시 중계방송석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두 중계방송자들의 방송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공개되면서 많은 TV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으며 축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 MBC의 축구중계방송은 KBS, SBS 등 경쟁 방송사들과의 시청률경쟁에서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특히 신문선 해설위원은 명쾌하고 유려한 말솜씨를 바탕으로 그의 해박한 축구지식을 보다 쉽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이전의 축구해설자들의 축구해설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보여줬다. 그의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 인기를 능가했다.
송재익-신문선콤비 SBS 이적, '지단의 캡슐사건'
결국 그는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송재익 캐스터와 함께 SBS로 스카우트되어 화제를 낳았다. SBS로서는 축구중계방송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면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해결사의 역할을 송재익-신문선 콤비에게 맡겼던 것이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축구중계방송 분야의 시청률역전을 노리던 SBS의 야심은 MBC가 내세운 '차범근 카드'에 여지없이 무너지며 시청률역전에 실패했다. 그런 결과의 한 원인이 된 것은 '지단의 캡슐사건'이었다.
2002년 5월 28일 프랑스와 한국팀의 평가전이 열리던 당시 지단이 경기중 손가락을 돌리며 교체사인을 벤치에 보냈고, 벤치에 들어온 지단은 캡슐로 된 약을 하나 입에 넣었다. 이 장면을 해설한 SBS와 MBC의 내용의 차이가 논란을 일으켰다.
지단이 캡슐을 마시는 장면을 놓고 SBS 송재익 캐스터는 "영양제를 먹고 있네요"라고 한 반면, MBC의 차범근 해설위원은 "진통제까지 먹는 걸 보니 심각한 건지도 모르겠어요"라고 해설을 한 것이 당시 네티즌들로부터 화제가 되며 SBS의 중계방송의 신뢰에 결정적 타격을 입히고 만다. 특히 송재익 캐스터의 '영양제 발언'이 신문선 해설위원이 한 말로 둔갑하면서 신문선은 그후 억울하게도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중계방송 테이프를 입수해서 비교해 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서 글에 옮겼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반면 MBC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선수로서, 감독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실한 경기해설로 시청률 부문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유지했고, KBS도 이용수 해설위원의 차분하고 냉정한 해설을 선호하는 축구팬들로 부터 꾸준한 지지를 얻었다.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논란에 마이크 놓고 귀국
2002년의 흐름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MBC의 차범근-차두리 부자의 '파워 해설'이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MBC의 축구중계방송은 일찌감치 시청률에서 다른 방송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신문선 해설위원에게는 심각한 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스위스와 한국과의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오심논란이 불거졌던 스위스의 두 번째 골을 놓고 그는 또 한 번 곤욕을 치렀고 급기야 해설을 중도에 포기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한국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스위스 두번째 골에 대하여 다른 방송사들의 해설자들은 일제히 "명백한 오프사이드고 심판의 오심"이라고 한 반면, 신문선 해설위원만은 "공이 수비수를 맞고 스위스 공격수 프라이에게 갔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다"고 해설함으로써 네티즌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해설자로서의 소신 해설이 화를 부른 셈이다.
신문선 위원이 곱씹어보아야 할 대목
그는 귀국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20여년간 방송 해설자로 활동해왔다. 해설가는 정확한 해설로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지나친 애국심 때문에 잘못된 해설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자신을 가차없이 끊어낸 SBS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신문선 해설위원 스스로가 이 시점에서 곱씹어보아야 할 대목이 있다.
과거 그는 '시청률 지상주의'의 최대 수혜자였다. 또한 자유의 유명세에 힘입어 거액의 스카우트 계약을 통해 방송사를 옮긴 전력도 있다. 그는 SBS의 결정을 '토사구팽'이라고 서운해하기 전에 자신의 지난 삶이 혹여 시청률의 종속변수가 아니었나부터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도쿄대첩'으로 기억되는 그 날 승부에서 우리 대표팀은 이민성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월드컵본선행을 예약한다. 패배한 일본팀의 가모슈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 중계로 큰 인기
한국에 돌아온 우리대표팀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한국 대표팀의 인기와 함께 엄청난 화제를 낳았던 것이 당시 MBC의 축구중계팀이었던 송재익 캐스터와 신문선 해설위원의 축구중계방송이었다.
당시 인터넷에는 '송재익어록', '신문선어록' 등 일본 전 중계방송에서 두 사람이 쏟아낸 갖가지 언어 표현들이 모아져 많은 사람들로부터 회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문선 해설위원이 중계방송 중 이민성의 역전골이 터지자 자연스레 외친 "골, 골, 골이에요"라는 말은 수많은 사람들의 성대모사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당시 중계방송석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두 중계방송자들의 방송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공개되면서 많은 TV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으며 축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 MBC의 축구중계방송은 KBS, SBS 등 경쟁 방송사들과의 시청률경쟁에서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특히 신문선 해설위원은 명쾌하고 유려한 말솜씨를 바탕으로 그의 해박한 축구지식을 보다 쉽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이전의 축구해설자들의 축구해설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보여줬다. 그의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 인기를 능가했다.
송재익-신문선콤비 SBS 이적, '지단의 캡슐사건'
결국 그는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송재익 캐스터와 함께 SBS로 스카우트되어 화제를 낳았다. SBS로서는 축구중계방송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면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해결사의 역할을 송재익-신문선 콤비에게 맡겼던 것이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축구중계방송 분야의 시청률역전을 노리던 SBS의 야심은 MBC가 내세운 '차범근 카드'에 여지없이 무너지며 시청률역전에 실패했다. 그런 결과의 한 원인이 된 것은 '지단의 캡슐사건'이었다.
2002년 5월 28일 프랑스와 한국팀의 평가전이 열리던 당시 지단이 경기중 손가락을 돌리며 교체사인을 벤치에 보냈고, 벤치에 들어온 지단은 캡슐로 된 약을 하나 입에 넣었다. 이 장면을 해설한 SBS와 MBC의 내용의 차이가 논란을 일으켰다.
지단이 캡슐을 마시는 장면을 놓고 SBS 송재익 캐스터는 "영양제를 먹고 있네요"라고 한 반면, MBC의 차범근 해설위원은 "진통제까지 먹는 걸 보니 심각한 건지도 모르겠어요"라고 해설을 한 것이 당시 네티즌들로부터 화제가 되며 SBS의 중계방송의 신뢰에 결정적 타격을 입히고 만다. 특히 송재익 캐스터의 '영양제 발언'이 신문선 해설위원이 한 말로 둔갑하면서 신문선은 그후 억울하게도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중계방송 테이프를 입수해서 비교해 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서 글에 옮겼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반면 MBC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선수로서, 감독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실한 경기해설로 시청률 부문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유지했고, KBS도 이용수 해설위원의 차분하고 냉정한 해설을 선호하는 축구팬들로 부터 꾸준한 지지를 얻었다.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논란에 마이크 놓고 귀국
2002년의 흐름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MBC의 차범근-차두리 부자의 '파워 해설'이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MBC의 축구중계방송은 일찌감치 시청률에서 다른 방송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신문선 해설위원에게는 심각한 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스위스와 한국과의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오심논란이 불거졌던 스위스의 두 번째 골을 놓고 그는 또 한 번 곤욕을 치렀고 급기야 해설을 중도에 포기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한국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스위스 두번째 골에 대하여 다른 방송사들의 해설자들은 일제히 "명백한 오프사이드고 심판의 오심"이라고 한 반면, 신문선 해설위원만은 "공이 수비수를 맞고 스위스 공격수 프라이에게 갔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다"고 해설함으로써 네티즌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해설자로서의 소신 해설이 화를 부른 셈이다.
신문선 위원이 곱씹어보아야 할 대목
그는 귀국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20여년간 방송 해설자로 활동해왔다. 해설가는 정확한 해설로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지나친 애국심 때문에 잘못된 해설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자신을 가차없이 끊어낸 SBS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신문선 해설위원 스스로가 이 시점에서 곱씹어보아야 할 대목이 있다.
과거 그는 '시청률 지상주의'의 최대 수혜자였다. 또한 자유의 유명세에 힘입어 거액의 스카우트 계약을 통해 방송사를 옮긴 전력도 있다. 그는 SBS의 결정을 '토사구팽'이라고 서운해하기 전에 자신의 지난 삶이 혹여 시청률의 종속변수가 아니었나부터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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