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29일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쇄신이 불가피하다"며 외교라인 경질론에 동참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안보에 외교, 안보, 통일 이런 요소들이 서로 다양한 의견들과 다양한 채널들을 가동하면서 서로 견제도 하면서 종합적인 역량을 가지고 대통령을 보좌를 해야 되는데,현재 모든 구성이 기존에 과거의 외교부 일색으로 되어 있다 보니 북한과의 채널은 없고 과거에 외교부가 하던 그 관성 일변으로 가면서 모든 외교 현안에 대해서 뒷북치기 식으로 가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부를 없앴을 뿐만 아니라 지금 국정원이라든지 군 쪽의 역할도 좀 축소돼 결국 외교부가 모든 정책들을 총괄해서 지휘하도록 되어 있는데, 외교부는 전부 선후배 집단일 뿐만 아니라 그 외교부의 과거의 어떤 엘리트주의라든지 외교부 독특한 내부집단의 논리들이 있다"며 외교부를 질타했다.

그는 ARF의 '금강산 피살' 삭제와 관련 "한국이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ARF 가서 북한에다가 압력을 넣겠다고 국제적으로 공언을 하고 왔기 때문에 북한이 바보가 아니지 않느냐"며 "북한은 북한대로 맞불작전으로 나왔다"며 외교부의 서투른 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외교부의 책임론과 관련 "당연하다"며,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책임 기피 발언에 대해서도 "책임을 피하려는 그런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외교부의 역할에 대해서 오히려 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매우 좋지 않은 입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해서 과거를 묻지 않겠다든지 지나치게 일왕에 대해서 지나치게 낮은 자세 이런 게 문제가 되었고 미국에 대해서도 먼저 주고 나중에 받겠다는 FTA에 대한 접근이 문제가 되었고 중국에 지난번에 중국이 한미동맹은 냉전시대 유물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방중에 있는 그 기간에 친미일변도의 정책선회에 대해서 중국이 아주 견제를 하고 나왔고 거기에다 북한은 채널이 다 끊어져 버렸다"고 질타한 뒤, "외교안보 라인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의 철학과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재정립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