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9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금강산 피살사건'이 삭제된 데 대해 "고립된 것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 외교임을 실감했다"고 이명박 정부를 거듭 질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는 북한이 전세계에서 따로 떨어진 '왕따 체제'여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북한은 동남아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면서 우리와 각을 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의 독도 분쟁지역화와 관련해서도 "일본은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면서 국제여론에서 일본 영토임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분쟁지역화는 벌써 많이 성공했고 국제 여론화에서도 우리 나라는 형편없는 판정패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일부분의 실수로 생긴 게 아니라 총체적으로 국가운영의 틀이 잘못됐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부분적 실수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없고 국제사회에서 고립화된 상황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상황을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 대처하고 결심해야 한다"며 거듭 전면 개각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