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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 쇠고기 영문 오역? '오역' 아닌 '은폐'였다"

"주미대사관서 한글로 세차례 통고받고도 그동안 거짓말"

미국산 쇠고기의 동물성 사료금지조치 영문 오역 파문은 오역이 아니라 범정부 차원의 은폐 조작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강기정, 김우남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사료 조치 완화 사실을 정부가 알았음에도 이를 은폐하려 시도했으며, 은폐 사실이 밝혀지자 단순 오역이라고 해명한 사실이 국정조사 자료 검토 결과 드러났다"며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주한미대사관의 공문 등을 공개했다.

이들이 확보한 공문 등 자료에 따르면, "북미통상과장, 자유무역협정이행과장, 농수산식품부(동물방역팀장), 농수산식품부(통상협력과장), 농수산식품부(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기획재정부장관, 북미 1과장 등 정부 7개 기관은 새로운 사료조치가 완화됐다는 사실을 4월 23~25일에 주미대사관으로부터 세차례 보고받았다.

주미대사관이 통고한 공문도 그동안 정부 주장과는 달리 영문이 아닌 한글본이었다. 이들 한글본 공문은 미국의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가 당초보다 완화됐음을 명백히 보고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지난 5월 10일 언론보도를 통해 '강화'가 아니라 '완화'됐음이 드러나자 다음날인 11일 농식품부가 영문해석상의 단순 오역이라고 주장해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두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뒤,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23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를 숨기기 위해 정부 기관이 조직적으로 은폐 시도를 했으며, 사실이 발각되자 단순 오역이라고 해명하면서 또 한번 전 국민을 기만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엄중한 사태"라며 명백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우남, 강기정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과정에서 동물성 사료금지조치에 대한 진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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