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KBS사장은 MB 국정철학 구현해야"
"네티즌의 정선희 공격 야만적" "사제단, 성경 읽으려 촛불 훔쳐도 되나"
18일 발간된 월간 <신동아>에 따르면, 박재완 수석은 지난 2일과 6일 행한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정현주 KBS사장 퇴진 논란과 관련, "KBS의 경우 방송의 중립성 측면도 고려해야겠지만, 정부 산하기관장으로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기조를 적극적으로 구현하려는 의지가 있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임자인지를 한번쯤 검증하고 재신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BS사장은 '정부 산하기관장'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적극적'으로 구현할 의무가 있다는 주장으로, 정부여당이 정연주 사장 퇴진시 어떤 후임자를 내려보낼지를 시사하는 발언인 셈이다.
박 수석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촛불시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곳곳에서 드러내기도 했다.
한 예로 박 수석은 촛불시민들 비하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방송을 중도하차했다가 최근 복귀한 개그우먼 정선희 파동과 관련, 네티즌들을 '야만인'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그는 선진국이 되기 위한 조건을 거론하던 중 "우리는 전반적으로 쫓기며 살고, 남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껏 얘기하지 못한다"며 "이런 점도 선진국이 되려면 극복해야 할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선희 파동을 거론하며 "촛불집회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개그우먼이 네티즌들이 항의하자 방송 출연을 못하게 됐다"며 "발언 내용도 그리 문제될 건 없다고 보는데, 아무리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한 개인을 그런 상태로 빠뜨리는 건 문제가 있다. 정말 야만적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촛불집회 참여에 대해서도 "그분들 덕분에 시위가 비폭력으로 전환된 것은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분들이 전체 종교의 대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허락받지 않고 차도점거시위를 벌이는 것은 불법인데, 신부님들이 불법을 저질렀다. '성경을 읽기 위해선 촛불을 훔쳐도 되느냐'고 신부님들께 묻고 싶다"며 자못 위태로운 비유까지 사용한 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순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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