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촛불 내릴 때 아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대통령이 '경제 위기' 공언해선 안 돼"
김 전 의원은 이날 아고라에 올린 '촛불은 내릴 때가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사실상 3차 오일쇼크'이고, '지금은 경제를 살릴 때'라고 말한 것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의 '지금은 제2의 IMF 위기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에는 경청할 만한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이 말들에서는 그 어떤 진정한 고민이나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의 가슴에 어떤 울림도 없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국민을 겁주고 이익정치를 속삭여 국민을 또 다시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발언으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을 꺼라. 그리고 잔말 말고 따라와라'고 야단치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도 말 듣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는 얘기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의 '신공안정국'을 서둘러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어려워도 대통령이나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정책 결정권자가 '경제가 위기'라고 공언해서는 안 된다"며 "경제는 '심리'라고도 하지 않는가. 정치지도자들이 그런 말을 쉽게 반복하게 되면 정말로 통제할 수 없는 위기가 닥쳐 올 수 도 있는 것"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에 대해서도 "747 공약은 본래부터 희망사항일 뿐이었다"며"경제적 목표라기보다는 차라리 정치적 슬로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장 정책을 밀고 나갔던 경제 정책은 분명히 실패했다"며 "그런데 이런 장관들을 그대로 유임시킨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뼈저린 반성이 한낱 립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절규가 '광장'에서 이렇게 울려 퍼지고 있는데도 '신공안정국'이 시퍼렇게 밀고 들어올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며 "이것은 우리시대의 불가피한 '비극'인가? 아니면 또 하나의 패배할 수밖에 없는 진부한 '희극'일 뿐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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