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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관상용 '컬러 선인장', 세계시장 석권

전 세계 컬러 선인장 시장의 70% 장악, 신 성장산업으로 각광

자생 선인장 한 포기 없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컬러 선인장 시장의 70%를 장악,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컬러 선인장의 시장 규모는 연간 400만 달러 정도. 그 중 70%에 해당하는 250~300만 달러가 한국산이다.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물량 역시 한국산 선인장을 접목시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사실상 한국산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

특히 레드프린스 종의 경우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세계최강의 화훼국가인 네덜란드에 수출하고 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네덜란드로 수출한 선인장은 134만 달러 규모로 전체 네덜란드 선인장 수출액 279만 달러의 48%를 차지했다.

한국, 세계에서 유일하게 관상용 컬러 선인장 육종기술 보유

이처럼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우리 선인장은 관상용 접목선인장이다. 2천500여종에 달하는 자생선인장에 없는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화려한 색상의 선인장을 대목선인장에 붙여서 상품화한 것.

색이 화려한 선인장은 엽록소가 없어서 광합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뿌리 역할을 해주는 대목에 붙이는 것이다. 우리나라 접목선인장이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은 모두 15색. 붉은색부터 오렌지색, 보라색, 검은색까지 웬만한 색상의 표현이 가능하다.

경기도 선인장 연구소 조창휘 연구사는 “컬러 선인장을 육종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며 “현재 네덜란드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만 수출되고 있어 시장 개척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컬러 선인장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재배, 외국으로 수출되는 컬러 선인장들이 그동안 반제품 형태로 수출됐지만 최근 완제품으로 포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올해 수출되는 컬러 선인장들의 부가가치는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 수출로 인한 매출 이외 기술 로열티 수입도 기대

컬러 선인장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로열티. 최근 꽃 종자에 대한 지적재산권 강화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로열티가 화훼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주로 장미와 난, 국화 종자 이용료로 우리나라가 한 해 부담하는 로열티 액수는 2007년을 기준으로 124억원에 이른다.

반면 컬러 선인장은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품종이다.

경기도 선인장연구소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품종의 해외 특허권을 갖기 위해 중국에 품종보호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의 지적재산권문제가 해결되면 중국내 우리나라 품종의 무단증식 방지와 함께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컬러 선인장 산업의 높은 발전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컬러 선인장을 재배할 땅의 지가가 높아지고 있는 문제는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고양시에서는 39,600㎡에 달하는 선인장 화훼단지(10농가)를 조성했으나 지가 문제로 재배면적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재배면적만으로는 수출 물량 대기에도 근근한 실정이라는 것이 선인장 농가들의 설명이다.

고양시에서 선인장 수출사업을 하고 있는 고덕원예무역 김건중 대표는 “계속 땅값이 올라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많다. 수출 물량을 늘이고 싶어도 땅이 없어서 농사를 못 짓고 있다”면서 “화훼산업은 마진율이 10%도 안되는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90%의 마진을 보장해 주는 고부가, 친환경 산업이다. 편안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화훼단지를 확보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산 관상용 컬러 선인장 ⓒ경기도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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