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는 18일 소설가 이문열 씨가 "촛불집회에 맞서는 의병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문열 씨가 의병운동 거병을 했으니 20일에 책임지고 나와서 의병장 노릇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힐난했다.
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이 씨의 말처럼 보수의병이 일어나겠는가'란 질문에 "이미 일어났다. 지난 6월 6일 특수임무수행자회에서 촛불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북파공작원 유족회의 허락도 받지 않고 돌아가신 분들 위패를 베니어합판으로 만들어서 시민들이 시청 앞 광장으로 못 오도록 바리케이드를 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6월 10일에는 보수단체들이 시청광장에서 법질서 회복과 FTA 비준 촉구 대회를 연 바 있고, 또 그날 밤새 할렐루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똑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데모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엔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가스통을 매달고 MBC로 난입하려고 했다. 그리고 20일에 MBC로 쳐들어간다고 광고가 났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진보신당 칼라TV로 생중계를 해드릴 테니까 뒤에서 선동하지 말고 직접 나와서 의병운동을 지휘해보시는 게 어떻겠나"라고 거듭 힐난했다.
그는 특히 '의병'이란 표현에 대해 "사용하는 은유법이 조선시대스럽지 않나"라며 "내가 볼 때 이문열 씨는 탁월한 17세기 작가다. 400년 일찍 태어났으면 굉장히 훌륭하실 뻔했는데 400년 늦게 태어나서 시대와의 불화를 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그 마인드 자체가 너무 낡았다고 본다"며 "이분은 그냥 시민들이 나와서 정치에 간섭하는 자체가 싫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씨의 '촛불장난' 발언에 대해서도 "이문열 씨는 고전소설을 번안해서 팔아먹는 리사이클링 장난을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과 똑같은 정도의 타당성만을 갖는다고 본다"며 "남이야 촛불시위를 하든 말든 이문열 씨가 상관할 일은 아니고, 그쪽에서 이문열 씨에게 강제로 참여하라고 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문열 씨가 그런 소설 쓰는 게 내가 볼 땐 문학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는데 본인은 그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비아냥댄 뒤, "이문열 씨에겐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이 택도 없는 짓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분들은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오는 것이니까 그 권리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이 씨와 공개 토론을 벌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마 그분이 안 나올 것"이라며 일축했다.
진중권 교수 최고 이문열씨 발언 듣고 제가 생각한 내용 그대로 말해주셨네요.. 가만히나 있지.. 자기가 뭐라도 돼듯 장난 운운하다니..웃기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세상엔 어이없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상식 밖의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번 쇠고기 문제로 많이 알게 되네요..
무섭네요.. 님, 걱정 마세요. 그런 탄압 자체가 오히려 권력이요, 명예이며 영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고, 그 기회에 따른 비용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지는 그 자신만이 그때가 돼야 알겠지만, 분명한 건 현재와 같은 정치사회시스템에서 탄압, 박해는 권력( 꼭 정치상의 권력뿐만 아니라 지식인이라면 영향력 같은 것)을 피해자라고 생각되는 쪽에게 가져다 주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표절 시비 방금 황석영 선생의 <아우를 위하여>를 읽었습니다. 이 단편은 72년 신동아에 발표한 것입니다. 이문열 씨의 중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0년 대에 씌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소설은 스토리, 인물 성격 등에서 아주 비슷합니다. 이 씨의 중편은 황석영 선생의 단편이 없었더라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이를 집중 제기한 문학평론가 반경환 씨를 데일리 서프라이즈에서 인터뷰한 것입니다. ------------------- 최근 들어 종횡무진 온갖 ‘상상력’과 ‘수사’를 총동원해 촛불집회에 참가자들을 매도하기에 여념이 없는 우익작가 이문열 씨에게 누리꾼들은 표절 의혹을 들이밀었다. 1987년 발표한 중편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발표된 소설가 황석영씨의 단편소설 ‘아우를 위하여’(1972년 발표)를 그대로 표절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이문열씨의 표절 의혹은 이미 2004년 문학평론가 반경환씨에 의해 제기됐으나, 문단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우익작가군들과 조선일보 등에 의해 파묻혔다가 ‘입이 방정’이라고 최근의 구설로 인해 누리꾼들이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누리꾼들은 “두 작품은 주제, 구조, 이야기 전개방식, 등장인물의 성격 등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2004년 종려나무 출판사를 통해 발간된 반경환 문학평론가의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고발한다>.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는 주인공 김수남(11)이 부산의 초등학교에서 영등포의 초등학교로 전학하면서 일어난 사건을 다뤘다. ‘메뚜기’라는 담임 선생의 비호와 묵인 아래 15살 악동 이영래가 학급 친구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상황을 그렸다. 이문열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주인공 한병태(12)가 명문초등학교에서 소읍의 초등학교로 전학가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역시 담임 선생의 묵인 아래 악동짓을 하고 있는 15살 엄석대가 등장하며 새로운 담임선생이 오면서 엄석대의 일인 지배체제는 종결된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7년 제 1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중고생들의 필독 도서가 됐고 TV와 연극과 영화의 텍스트로도 널리 사용됐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문학평론가인 반경환씨에 의해 표절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다. 반씨는 2004년 종려나무 출판사를 통해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고발한다>라는 책을 냈다. 반 씨는 책에서 황석영씨와 이문열씨의 두 작품을 주제, 구조, 스토리, 등장인물들의 성격 등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한국 학계와 문학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표절 의혹에 대한 자료를 첨부하고 한국사회의 양심 회복을 촉구했다. 반 씨는 “이문열의 도덕적 정결성은 이미, 도저히 치유될 수 없을 만큼의 훼손을 입었고, 바로 그곳에서 그의 역사철학의 부재현상, 대중적인 통속소설의 대량생산, 그리고 그의 상업주의가 배태되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제 이문열은 역사와 민족 앞에 사죄를 하고, 그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은퇴를 해야 될 때”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문열의 대표작품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더럽고도 추악한 작품이며, 우리 한국인들의 명예와 명성에 똥칠을 해댄, 표절작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문열씨는 최근 촛불집회를 “위대하지만 끔찍한 디지털 포퓰리즘”, “불장난”이라고 폄하하며 “의병과 같은 성격의 반작용이 크게 일어나야 한다”고 ‘맞불집회’를 선동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