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6일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와 양정례 의원, 구속중인 김노식 의원에 대한 복당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 날 오후 제3차 당원자격 심사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심사 대상자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한 뒤 무소속 등으로 출마해 당선된 5명에 대해 원칙적으로 복당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장표 친박연대 의원, 유재중, 성윤환 친박 무소속연대 의원, 순수 무소속 김세연 의원 등의 복당이 결정됐다.

권 사무총장은 그러나 친박연대 김노식 의원의 경우 "재판중이기 때문에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잠정 보류키로 했다"고 밝혀, 공천 비리 연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 양정례 의원 등도 당분간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홍사덕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홍 의원의 경우 역시 18대 공천 시점에서 한나라당적을 보유하지 않았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친박연대 당 소속의원으로 총선에 출마했었기 때문에 따로 일정을 잡아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추후 심사 일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연대는 서청원 대표에 대한 복당 불가 방침에 대해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는 입장을 나타내며 서 대표와의 결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친박연대 핵심 관계자는 이 날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나라당이 일괄복당이라는 용어는 정확하게 쓰지 않았으나 우리들의 일괄복당 요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심사를 거쳐서 나머지 인사들이 모두 복당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믿어 마지 않는다"고 이 날 결정을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친박 무소속연대 좌장 김무성 의원도 앞서 지난 2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사실상 3명을 빼고 다 받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수용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날 결정이 보류된 홍사덕 의원의 복당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박 전 대표가 홍 의원의 복당까지 불허될 경우 사실상의 ‘일괄복당’ 일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홍 의원의 복당은 낙관시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