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차 수입사들, <조선일보> '백기사'로 등장!
5개사 무더기 광고, 보수단체 의견광고도 3개나 실려
13일자 <조선일보>의 광고는 전날과 완연히 달랐다. 전날 짜투리 생활정보 광고 등만 실려 네티즌들로부터 "<벼룩시장>이 됐다"는 비아냥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날 <조선일보>에는 외국자동차 수입사 광고가 무려 5개나 실렸다.
본지 3면에 캐딜락, 5면에 인피니티, 경제섹션 2면에 폭스바겐, 3면에 아우디, 그리고 8면에 크라이스러의 전면 광고에 이르기까지, 이날 <조선일보>는 무려 5개의 외국 자동차 수입사들이 집단적으로 광고를 실었다. 이들 광고는 <중앙>이나 <동아> 등 다른 보수 신문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별도로 4면에는 일본의 호텔체인인 '호텔 코요코인'이 부산에 첫 국내 호텔을 오픈했다는 광고도 실렸다.
외국계 기업들이 앞다퉈 네티즌들의 '광고끊기' 공세를 받고 있는 <조선일보>의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선 모양새다. 극소수 상류층만을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인만큼 네티즌들의 광고끊기 공세에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보수단체들도 <조선일보> 지원 나섰나?
이밖에 이날 <조선일보>에는 보수단체들의 의견광고가 3개나 실리면서 <조선일보>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본지 26면에 '촛불시위는 불열의 위기가 아니라 화합의 기회입니다'라는 제목의, 촛불시위 중단을 호소하는 5단 의견광고를 실었다.
27면에는 은폐 경찰들의 모임인 재향경우회가 '현시국을 우려하면서'라는 제목으로, 촛불집회에 대한 엄정 대응을 촉구하는 5단 의견광고가 실렸다.
또한 경제섹션 4면에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명의의 '집단 시위속에 한국관광 죽어갑니다'라며 촛불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의견광고가 실렸다.
한기총 광고는 <중앙><동아>에도 실렸으나, 재향경우회와 관광협회 광고는 <조선일보>에만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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